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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A TRAIBE CALLED QUEST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 : 재즈가 된 힙합 , 그들의 음악과 시대에 바치는 러브레터
저자 하닙 압두라킵
출판사 카라칼
출판일 2020-09-23
정가 17,800원
ISBN 979119659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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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1. 이것이 내가 찾던 재즈였다
2. 뉴욕 퀸스에서 시작된 이야기
3. 나만의 크루를 가진다는 것
4. 편지 Ⅰ: 낮은 곳
5. 1990년대라는 황금기
6. 찬란히 부서진 힙합
7. 카세트테이프, 잡지, 그리고 기억들
8. 편지 Ⅱ: 우리들의 마음
9. 사랑과 분노가 같은 이름이 될 때
10. 편지 Ⅲ: 이별 이후
11. 죽은 자들이 남긴 노래
12. 가장 비극적이고도 완벽한 결말

감사의 말
비평은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을까?

시인이자 음악비평가인 하닙 압두라킵은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인이지만 동시에 비평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혹은 그래서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도 비판적이 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거겠지요. 다만 누군가를 비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향한 사랑 또는 그에 대한 기대로부터 어긋난 실망에서 비롯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의 음악 비평은 부정적 입장에서 출발하는 경향이 잦은 것 같습니다만, 그런 경우 비평가의 동기는 분노나 냉소, 질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들에 비평이라는 노력을 들일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나에게 비평이란, 사랑의 행위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일 겁니다. 물론 나의 이러한 방식도 가끔은 실패로 귀결되곤 하지만요.”

이것은 이 책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이다. 비평은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사랑에 바탕을 둔 비평은 가능한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관한 담대한 실험이고, 그 실험의 결과는 독자가 책을 읽고 각자 판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하닙 압두라킵은 시적 언어가 시뿐만 아니라 논픽션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시적 언어가 오직 시에만 어울릴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적 언어와 스타일, 그리고 시적 장치들은 더욱 다양한 글쓰기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시를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때, 즉 추상적인 시와 서사적인 시가 있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이 두 방식 모두를 시적 경계를 가로질러 창의적 글쓰기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닙 압두라킵은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의 팬덤을 비평적 글쓰기에 적극 활용한다. 팬으로서의 자아를 전방에 내세우는 것, 다시 말해 비평 대상을 향한 자신의 애정을 탐구와 비판의 모티프로 사용하는 것인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