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서론
제1장 인간의 언어로 말하기
제2장 살아 있는 세계에서의 대화
제3장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제4장 몸으로 생각하기
제5장 구조, 문법, 해독
제6장 메타 의사소통
제7장 우리가 동물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
감사의 글
주
역자 후기
인명 색인
“다른 동물들의 언어를 의사소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간의 언어가 특별한 것일까, 아니면 언어는 모두 특별한 것일까?”
대부분의 동물 종들은 저마다 하나 이상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 수많은 언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동물의 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의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동물과 우리 자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동물의 언어에 관한 경험적인 연구와 철학적인 문제들을 탐구해나가며 이를 통해서 동물의 언어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보여준다. 동물들끼리 주고받는 의사소통과 그들이 우리에게 해주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동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동물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동물들은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까? 먼저 까마귀를 예로 들어보자. 까마귀류는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는데, 높낮이와 억양, 속도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또한 까마귀는 주로 가족끼리 대화를 하지만 무엇인가를 먹기 전이나 먹고 있는 동안에는 낯선 까마귀들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고, 특히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대화를 더욱 활발하게 한다. 한 연구에서 까마귀들은 나무줄기의 깊은 구멍 속에 있는 딱정벌레 애벌레를 보고 있었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까마귀들은 곧바로 대화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딱정벌레 애벌레를 어떻게 하면 순조롭게 끄집어낼 수 있을지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까마귀는 상대의 얼굴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까마귀의 새끼를 위협하는 행동을 해서 까마귀를 화나게 하면 까마귀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가 지나갈 때마다 공격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에서 살고 있는 “코식이”는 코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코식이는 “안녕”, “싫어”, “좋아”, “앉아”, “누워”를 포함한 여러 단어를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