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야기들을 주머니에 가두겠다고?”
‘이야기’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과 무의식이 담긴 매력적인 우리 옛이야기
개성 있는 그림과 재미난 글로 완성도 있는 그림책을 선보여 온「비룡소 전래동화」시리즈스물한 번째 책『이야기 귀신』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이야기 귀신』은 ‘이야기는 한 곳에 쌓이는 게 아니라 흘러야 한다’는 옛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매력적인 옛이야기이다. 이상희 작가는 기존 책들과 달리 주인공 아이를 여자아이로 설정하고, 배경을 고려시대로 그려 내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시처럼 간결하고 운율 있는 텍스트와 다양하...
“이야기들을 주머니에 가두겠다고?”
‘이야기’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과 무의식이 담긴 매력적인 우리 옛이야기
개성 있는 그림과 재미난 글로 완성도 있는 그림책을 선보여 온「비룡소 전래동화」시리즈스물한 번째 책『이야기 귀신』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이야기 귀신』은 ‘이야기는 한 곳에 쌓이는 게 아니라 흘러야 한다’는 옛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매력적인 옛이야기이다. 이상희 작가는 기존 책들과 달리 주인공 아이를 여자아이로 설정하고, 배경을 고려시대로 그려 내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시처럼 간결하고 운율 있는 텍스트와 다양하고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가 말맛을 돋운다. 두껍고 단단한 장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깊은 색감을 낸 그림은 텍스트와 어우러져 그림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이 담긴 소박한 민화의 느낌으로 그림을 장식하고, 행복과 건강,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상징들도 구석구석 숨어 있어 옛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는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해!”
옛날 어느 집 막내딸 아이가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오면 얼른 종이쪽에다 따박따박 써서 주머니에 모았다. 어느새 이야기 주머니가 불룩해졌지만, 아이는 누가 이야기 좀 해 달라 하면 살래살래 고개를 저을 뿐 나눌 줄을 모른다. 이 동네 저 동네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하는 이야기들은 주머니에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