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호모 이밸루쿠스와 평가지배사회 / 11
1장 일상을 살아가는 호모 이밸루쿠스 / 25
세 사람의 호모 이밸루쿠스 / 일상화된 평가 / 친숙한 시험 / 평가라는 일상적 의례
2장 호모 이밸루쿠스의 성장 / 53
학교라는 출발선 / 생산수단 획득의 문턱 / 승진이라는 고개 / 평판이라는 또 다른 평가 / 호모 이밸루쿠스로의 성장과 맷집
3장 서로 닮아 가는 호모 이밸루쿠스 / 95
평가지표라는 가이드라인 / 평가지표와 조작적 정의 / 표준화와 평균 / 평균의 역설-닮은 모습을 한 것과 실제로 닮은 것은 다르다 / 동형화와 평가
4장 권력을 마주한 호모 이밸루쿠스 / 131
평가권력 / 평가권력의 대행 / 대행자인 병(丙을 통한 ‘정치’ / 미시적 평가권력
5장 평가시장, 호모 이밸루쿠스가 창조한 새로운 세계 / 171
사교육을 포함한 평가시장의 규모 / 우리가 평가로 잃고 있는 기회비용 / 가격과 평가시장 / 경쟁과 평가시장 / 자유와 평가시장 / 계약과 평가시장 / 평가시장의 기술혁신과 자동화 시스템
6장 호모 이밸루쿠스의 운수 좋은 날 / 207
운, 다시 생각해 보기 / 운수 좋은 날의 평가 / 운의 영향력 측정 / 운, 어떻게 할 것인가?
7장 진화하는 호모 이밸루쿠스 / 233
평가의 세 가지 진화 방향 / 공정성의 진화 / 민주성의 발전 / 영역 확장성 모색 / 평가의 진화와 호모 이밸루쿠스의 대응 / 호모 이밸루쿠스의 정규분포와 롱테일 분포
에필로그 호모 이밸루쿠스가 평가지배사회에서 살아갈 방법 / 261
참고문헌 / 275
찾아보기 / 283
코로나-19 시대에도 시험 인간에게 평가지배사회는 건재하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불청객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집합과 모임을 꺼렸고,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학교는 온라인으로 개학했고,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법칙이 바뀌었지만 단 한 가지, 시험과 평가를 실시해야만 한다는 사실만은 바뀌지 않고 모두에게 받아들여졌다. 학교에 갈 수 없어도 시험은 보아야 했다. 평가 일정이 연기되고 장소가 달라졌을 뿐, 시험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시험 일정이 연기되자 수많은 시험 인간들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오직 시험만이 나를 증명해 줄 수 있다는 듯이. 코로나-19 시대에도 평가지배사회는 건재했고, 그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평가는 사라지지 않았다. 바뀐 세상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시험과 평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험 인간은 변하지 않은 그대로이다.
평가지배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성찰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를 ‘평가지배사회’라고 진단하며,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호모 이밸루쿠스’라고 지칭한다. 시험과 평가는 학창 시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 승진은 물론이고 정부와 또 우리의 일터도 모두 평가 대상이 되며, 일상과 생활 속에서 평판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가의 굴레 속에서 평가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호모 이밸루쿠스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평가지배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험 인간으로서의 호모 이밸루쿠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