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리스크 사회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
2장 현재라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 성인기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3장 불안한 친밀함들: 리스크 사회의 사랑, 결혼, 가족
4장 경직된 자아들: 미국 노동 계급의 재형성
5장 무드 경제에서 살아가기
결론 리스크의 감춰진 상처들
부록 연구 방법
후주
옮긴이 후기
참고 문헌
찾아보기
성인기에 이르는 길에서 무력감을 배우기
: 밀레니얼 노동 계급 청년들은 왜 성인이 되지 못하는가
몇십 년 전만 해도 성인이 되는 것은 혼란이나 불안, 불확실함에 휩싸이는 경험이 아니었다. 대부분 나라에서 성인 지위는 나이에 근간을 두며 일정 나이가 되면 그에 따르는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 나아가 온전한 성인이 되려면 성인기의 사회적 기준들을 달성해야 한다. 부모 품을 떠나고,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미국의 노동 계급 청년들은 ‘성장’을 멈춘 듯이 보인다. 이 책 1장과 2장에서는 이들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성인의 삶을 창출하기가 불가능함을 밝힌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이던 블루 칼라 일자리를 대폭 감소시켰다. 그 결과 생활 임금을 지급하고 정년을 보장하며 노동조합이 결성된 일자리가 사라지고 불안정한 저임금 서비스 일자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산업 세대는 혼자 힘으로 유동성과 우발성을 부단히 해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나아가 청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야 마땅한 교육, 법, 의료 같은 국가 제도들은 오히려 성인기로 가는 길을 가로막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들은 가망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며, 복잡한 관료제는 그 논리를 해석할 지식이나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좌절감만을 안긴다.
신자유주의를 보조하는 사회 제도들의 변화가 초래한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리스크의 사유화(privatization of risk다. 실업이나 질병, 가족의 불행, 장애,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충격을 겪으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회 안전망이 파괴된 탓에 노동 계급 청년들은 살아남으려면 이런 충격을 개별적으로, 주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사유화가 강화된 환경에서 노동 계급의 성장 경험을 정의하는 것은 명확하고 인식 가능한 목적지를 향한 진보가 아니라 현재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관리가 된다.
또한 연애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