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성도의 얼굴이 있는 장소를 걸었네
1장 터키 이스탄불, 공존과 조화의 장소
2장 갑바도기아, 광야의 지혜를 만나다
3장 데린쿠유 지하도시, 성도의 신앙 따라서
4장 비시디아 안디옥, 결단의 장소에서
2부 교회의 얼굴이 있는 장소를 걸었네
5장 라오디게아, 네가 부요하려거든
6장 빌라델비아, 작은 능력으로 섬기라
7장 사데, 깨어 있지 아니하면
8장 서머나, 죽도록 충성하라
9장 에베소, 박해의 문을 지나면
3부 인간의 얼굴이 있는 장소를 걸었네
10장 고린도, 인간의 욕망 한 가운데
11장 아테네, 그리스인의 일상을 거닐다
12장 아레오바고, 바울의 흔적을 찾다
13징 테르모필레, 그리스도인의 야성
4부 하나님나라가 있는 장소를 걸었네
14장 메테오라, 하나님을 만나는 높은 장소
15장 데살로니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서
16장 빌립보, 하나님나라의 시민권
17장 네압볼리, 복음의 발걸음이 시작된 곳
흥미로운 여행기를 토대로 성경의 배경과 교회사를 이해하고 인문 고전의 깊은 상상력까지 풍부하게 더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역사신학을 전공한 함신주 목사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의 문이 잠시 닫히기 전인 2019년에 터키와 그리스를 탐방한 뒤 쓴 《바울과 함께 걸었네》가 그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의 무대가 된 여행지는 신약성경의 주요 저자인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을 다녔던 지역이 포함된 터키와 그리스다. 초대교회 사도 이후 등장한 교부들의 중심 무대요 동방 교회의 뿌리가 된 콘스탄티노플, 즉 지금의 이스탄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교회사에서 의미있는 터키의 초대교회 흔적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리스로 넘어가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과 사도 바울의 행적도 소개한다. 독자는 이 과정에서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한 신약성경의 배경을 눈으로 이해하며, 특히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교회들이 왜 그런 칭찬 또는 경고를 들었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처럼 컬러 사진으로 현지의 풍경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현장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교회사의 의미까지 아울러 설명한다. 나아가 그 대목에 해당되는 인문 고전 이야기와 성경 해석과 영성 묵상으로 연결시킨다. 그 덕분에 여행기 사이사이에 읽게 되는 ‘말씀’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활어처럼 독자에게 꿀맛처럼 이해되고 쉽게 전달된다. 성경을 배경 지식 없이, 현지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읽었을 때 잘 이해되지 않던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단순한 여행 에세이 정도로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여행기인데 성경과 교회사가 녹아 있고,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같은 고전을 비롯한 인문학도 읽으며, 결국 신앙에 깊이를 더하고 영적 변화를 일으킬 말씀 묵상과 이해까지 함께 경험하는 책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는 이 책이 위로를 줄 것이며, 여행을 마친 뒤 일상으로 돌아갈 때처럼 활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