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시작하는 말
1부 일상에서 만나는 조각
조너선 보로프스키 〈해머링 맨〉- 노동의 신성함과 보편적 인간상에 대한 사유
프랭크 스텔라 〈아마벨〉 - 고철에 담긴 비애와 슬픔의 ‘꽃 한 송이’
클레스 올덴버그 〈스프링〉 - 유명하지만 욕도 많이 먹는 작품
하우메 플렌자 〈칠드런스 소울〉 - 공공미술의 근원적 의미를 묻다
베르나르 브네 〈37.5˚ ARC〉 - 수학이 예술이 될 때
조너선 보로프스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 꿈과 희망의 길
심현지 〈물고기〉 - 도시를 유영하는 한 마리의 물고기
이용백 〈알비노 고래〉 - 뼈만 앙상한 하얀 고래의 비밀
쿠사마 야요이 〈호박〉 - ‘땡땡이’ 할머니의 예술과 자유
서도호 〈카르마〉 -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
김무기 〈미래로의 도약〉 - 비상, 역동성을 담다
유영호 〈인사하는 남자〉 - 반복되는 일상에서 만나는 반가운 ‘안녕’
김인겸 〈트윈 리브스〉 - 나뭇잎 혹은 초승달을 닮은 조각
코헤이 나와 〈매니폴드〉 - 아픈 지구를 위한 기념비
구본주 〈지나간 세기를 위한 기념비〉 - 노동자가 그린 노동자의 세계
김문규 〈빛〉 - 빛처럼 산발하는 능동적 삶, 화사하게 쏟아지는 환희
노동식 〈민들레 홀씨 되어〉 - 솜으로 빚은 동화 같은 세계
클레스 올덴버그 〈건축가의 손수건〉 - 손수건도 그가 만들면 예술
실비 플뢰리 〈비토〉 - 지구로 불시착한 UFO
최태훈 〈아틀라스〉 - 도시에 등장한 신화 속 거인
이진준 〈그들〉 - 끝없이 생성되고 소비되는 사회 속 휴머니즘
윤영석 〈일획을 긋다〉 - 인사동의 얼굴, 일필휘지의 붓질
이용덕 〈아름다운 사람들〉 -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성동훈 〈소리나무〉 - 풍경처럼 은은한 소리, 채집된 정서
최재은 〈시간의 방향〉 - 하늘에서 떨어진 한 방울의 눈물
아르망 페르낭데즈 〈수백만 마일〉 - 숫자 ‘999’에 담긴 심오한 의미
정보원 〈무제〉 - 거대한 동전? 아니 도시의 등대
이재효 〈0121-1110=107
우리가 몰랐던 공공미술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길가에서 수많은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것이다. 바쁜 시간 탓에 스치듯 지나치거나 건축물로 착각하여 무심코 비켜가기 일쑤지만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 불빛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건물 뒤편이나 옥상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틈에서, 만남의 광장 한가운데서 뜻하지 않게 작품을 만나곤 한다. 공공의 공간에 놓인 작품을 공공미술이라 하는데,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빽빽한 건물 앞뒤로 자리해 거대한 도시 건축물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국제행사였던 198...
우리가 몰랐던 공공미술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길가에서 수많은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것이다. 바쁜 시간 탓에 스치듯 지나치거나 건축물로 착각하여 무심코 비켜가기 일쑤지만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 불빛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건물 뒤편이나 옥상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틈에서, 만남의 광장 한가운데서 뜻하지 않게 작품을 만나곤 한다. 공공의 공간에 놓인 작품을 공공미술이라 하는데,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빽빽한 건물 앞뒤로 자리해 거대한 도시 건축물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국제행사였던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을 준비하면서 도시 환경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공공미술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도입했지만 의무 적용으로 말미암아 여러 폐단이 생겨나자, ‘건축물 미술작품제도’로 용어를 변경하고 작품 설치와 기금 출연 중 하나만 선택하게끔 개정했다.
미술관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었던 예술작품이 거리로 나와 일정한 장소에 개입하여 물리적 변화를 일으킬 때 그 변화는 대중에게 스며들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공공미술은 도시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고려되어야 하며, 대중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주변 환경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야만 한다.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