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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국대학의 조센징
저자 정종현ㅂ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19-06-24
정가 20,000원
ISBN 97911608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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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현해탄을 건너는 청년들

1장. 제국대학,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
유럽(독일 대학을 번안하다 / ‘법학부’ 엘리트가 지배하는 나라 / ‘신진카이’ 혹은 저항과 전향의 정신구조 / 제국대학과 노벨상 그리고 강좌제

2장, 조선인 교토제국대학생, 제국의 사업가가 되다
오사카공단에 매혹된 식민지 소년 / 민족기업가인가, 제국의 부역자인가 / 제국대학이라는 사회자본 / ‘경방장학생’과 계급재생산

3장, 누가 제국대학으로 유학을 갔는가
일본 ‘내지’ 제국대학을 선호한 까닭 /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의 규모 / 제국대학의 관문, 구제고등학교 / 제국대학 학생들은 금수저?

4장, 관비 유학, 가난한 조센징에게 건넨 제국의 장학금
가난했던 제국대학생들 / 고학생의 고단한 생활 / 일본 제국의 관비 유학생 / 관비 유학생은 친일파일까? / 인간적 후의와 제국의 이익 사이 / ‘자강회’는 왜 조선인학생을 지원했나? / 자강회의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들

5장, 기숙사에서 제국 엘리트의 정체성을 익히다
대학 예과로서의 고등학교 / 기숙사라는 특수공동체 / ‘방 칼라’ / ‘스톰’ / ‘데칸쇼’의 노래 / 고등학생의 독서 / 제국대학 입시 / 제국대학생의 공부와 오락 그리고 연애

6장, 제국대학의 교수들은 누구인가
제국대학의 캠퍼스 풍경과 교수들 / 요시노 사쿠조와 김우영 / 가와이 에이지로와 이동화 / 가와카미 하지메와 연희·보성 전문학교의 상과 / 후지나미 아키라와 윤일선

7장, 총독부 ‘나리’가 되어 돌아온 조센징들
제국대학 유학생들의 진로 / 식민지판 과거, 고등문관시험 / 행정관료들의 변명 / 사법관료들의 변명 / ‘고병국’, 혹은 예외적 인간 / 식민지 관료들의 해방 이후

8장, 식민지인, 과학기술을 통해 제국의 주체를 꿈꾸다
과학(자과 조국 / 식민지판 ‘문송합니다’ / 차별을 극복하는 ‘과학’ 판타지 / 식민지 문학이 그린 과학기술(자 / 교토제국대학의 두 조선인 교수 이야기 /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1. 왜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에 주목하는가?
-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제국대학 유학생의 계보와 네트워크를 살피다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통령직을 두고 겨뤘던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제국대학으로 유학 갔던 엘리트 집안이 어떻게 세습되어 지금까지 계속되는지를 보여준 매우 상징적인 사례다. 그는 본가, 외가, 처가가 모두 제국대학, 고등문관시험, 식민지 관료라는 사회자본의 종합적 구현체였다. 이회창의 조부는 충남 예산의 지주였고 백부는 교토제국대학 교수를 지냈던 이태규였으며, 외삼촌 김성용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해 일본 군수성 관료를 역임했다. 이모였던 김삼순은 홋카이도제국대학 식물학과 출신의 농학박사였으며, 이회창의 장인은 일제의 고등문관시험 사법과를 패스하고 해방 이후 대법원장 직무대행 및 대법관을 지낸 한성수였다.
식민지 조선 굴지의 기업, 경성방직을 경영해 조선인 최고의 사업가로 인정받았던 김연수는 인촌 김성수의 동생이었다. 김연수는 열다섯 살에 일본으로 유학 가 교토제국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 역시 전라도 대지주 집안의 자제였지만 그의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식민지 조선의 사업가로서 그가 일본 제국의 차별을 어떻게 비켜났으며 위기 때마다 그를 도운 인물들은 누구였을까? 그 물음표의 자리에 늘 교토제국대학 졸업생이라는 네트워크가 있었다. 김연수의 집안은 여전히 일본의 미쓰비시사와 관계를 유지하며 비스페놀 공장을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의 덕을 톡톡히 대물림하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로 대접받는 인물들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면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과 만나게 된다. 제국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비난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제국대학 유학생이라는 찬란한 휘장 속에 가려진 그들의 네트워크와 현재까지 지속되는 영향력에 대한 역사적 이해이다. 지주와 관료, 제국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