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 4
추천의 글 ― 7
초판 서문 ― 8
1부. 백성은 나라를 잃고, 나라는 주인을 잃고 ― 식민지와 분단
1장. 독립과 개화의 딜레마 ― 20
러일전쟁 1904~1905, 굴곡의 서막 ― 21
자생적 근대화의 좌절 ― 24
어떤 나라를 따를 것인가? ― 29
실패한 근대, 개화론은 친일의 길로 ― 33
2장. 조선 근대화와 해방의 두 갈래 길 ― 39
나라가 망해도 슬퍼하지 않는 백성들 ― 40
조선에 온 두 손님, 기독교와 공산주의 ― 44
여운형의 길 ― 50
해방은 다가오는데 ― 53
3장 다시 8·15의 성격을 묻다 ― 60
연합국, 일본 아닌 조선을 처벌하다 ― 61
공짜 점심은 없다 ― 67
반탁과 찬탁/비반탁으로 갈라선 민족 ― 73
4장 대한민국 보수의 기원 ― 78
부일 협력 세력의 기득권 수호 전략 ― 79
미군정의 우익 편향 정책 ― 82
미군정이 만든 대한민국 ― 89
식민지 잔재 청산 ― 94
5장 왜 국가보안법은 헌법 위에 군림해왔나? ― 97
‘해방공간’의 좌익 숙청 ― 98
분단은 미완의 독립 ― 102
헌법 위의 국가보안법 ― 105
국가보안법 체제는 미완의 해방의 상징 ― 110
2부. ‘자유세계’의 최전선 ― 국가 종교가 된 반공·친미
6장. 6·25한국전쟁이 남긴 것들 ― 116
코리안의 전쟁인가 미국의 전쟁인가 ― 117
남북한과 미국의 동상이몽 ― 122
이 전쟁으로 누가 무엇을 얻었나 ― 126
7장. 월남자들이 만든 대한민국? ― 130
학살의 기억과 두 분단 국가의 정체성 ― 131
신천학살의 전개 과정 ― 134
기독교 반공국가 대한민국의 탄생 ― 137
남한 선교 기적의 비밀 ― 141
8장. 반공이 국시가 된 이유 ― 150
반공의 시녀가 된 자유와 민주 ― 151
삼권분립이 무의미한 신군주제 국가 ― 158
나는 새도 떨어뜨린 반공의
사회학자가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한 까닭
사회학자 김동춘의 길은 노동 문제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노동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권력의 역할을 설명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권력의 형성과 지배 과정을 해석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김동춘 교수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기억인 ‘전쟁’과 그것이 낳은 ‘반공 신화’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를 본업에서 벗어난 ‘외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정도를 걷는 자세로 곧게 서서 깊고도 진지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바깥으로 난 길을 걸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대한민국은 왜?』이다.
『대한민국은 왜?』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마주한 정치·사회의 여러 문제, 특히 보통의 국민이 겪는 고통의 역사적 배경과 국제 정치적 맥락을 씨실과 날실로 짜 맞춘다. 지은이는 한국의 현실을 세 개의 틀로 분석하는데, 그 첫째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본 과제이다. 개화·독립·민권이 보장된 국가의 수립이 좌절되면서 친일파의 주도로 근대화가 시작됐고, 해방 후 이들은 통일을 포기하는 대가로 친미로 옷을 갈아입고 자리를 지켰다. 그들이 써내려온 역사가 오늘날 한국 근현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둘째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념이다. 특히 1950년 10월 황해도에서 벌어진 ‘신천학살’을 겪으면서 남한은 ‘월남자들이 만든 나라’, 기독교 반공주의가 국교國敎인 나라가 됐다. 마지막은 한국 근대의 성격이다. 한국의 근현대는 외세와 분단의 압박 속에서 진행되었고, 그 결과 한국은 경제는 성장했지만 이상과 희망은 제거된 반쪽 국가가 되었다.
지은이는 세 가지 준거 틀 위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대한민국을 주도해온 친일-친미-반공-성장 세력의 본질을 밝힌다.
대한민국,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1910년 8월 29일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 앞에 전복됐고 식민지 지배가 시작됐다. 그런데 조선인 가운데 망국을 슬퍼하지 않고 일본이 지배하는 ‘개화 세상’을 기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