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봄 Spring
001. Plate 1
BUXUS SEMPERVIRENS 좀회양목
SYRINGA VULGARIS 라일락
002. Plate 4
PRUNUS SPEC. 벚나무
PICEA ABIES 독일가문비나무(노르웨이가문비나무
003. Plate 5
MALUS SPEC. 사과나무
LYCHNIS VISCARIA 끈끈이동자꽃
CAMPANULA PATULA 캄파눌라파툴라(파툴라초롱꽃
004. Plate 6
PISTACIA VERA 피스타치오
LAURUS NOBILIS 월계수(계수나무
PRUNUS DULCIS 아몬드
005. Plate 8
STAPHYLEA PINNATA 유럽고추나무
VINCA MINOR 빈카
006. Plate 13
DIOSPYROS LOTUS 고욤나무
LIGUSTRUM VULGARE 쥐똥나무
007. Plate 18
VIOLA ODORATA 향기제비꽃
008. Plate 20
AJUGA REPTANS 아주가(서양조개나물
LATHYRUS VERNUS 꽃산새콩
SILENE DIOICA 붉은장구채
009. Plate 28
RANUNCULUS REPENS 기는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MONTANUS 산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ACRIS 애기미나리아재비
010. Plate 30
GERANIUM SANGUINEUM 피뿌리쥐손이
GERANIUM MACRORRHIZUM 제라늄 마크로리줌
GERANIUM TUBEROSUM 쥐손이풀
011. Plate 32
ANEMONE SPEC. 바람꽃(아네모네
ANEMONE HORTENSIS 넓은잎바람꽃
ANEMONE PALMATA 단풍잎바람꽃
012. Plate 37
HYACINTHUS ORIENTALIS 히아신스
SCILLA BIFOLIA 실라 비폴리아(비폴리아 무릇
013. Plate 42
MUSCARI NEGLECTUM 무스카리 네글렉툼
MUSCARI MOSCHATUM 무스카리 모스카툼
인류 최초의 ‘예술적’ 식물지
《아이히슈테트의 정원》
대주교의 정원을 품은 식물지, 《아이히슈테트의 정원》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의 역사는 16세기 말, 요한 콘라트 폰 게밍겐이 새로 아이히슈테트의 대주교로 임명되면서 시작되었다. 그가 대주교로 임명되기 전부터 아이히슈테트의 빌리발트 성 주변에는 오래된 정원이 있었는데, 식물을 열렬히 사랑하는 식물학자이기도 했던 대주교는 여러 원산지의 식물들을 가져와 이 정원을 더 근사하게 재정비하고자 했다. 이러한 대주교의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 베슬러의 동료였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요하임 카메라리우스가 1596년부터 정원을 재정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1598년에 카메라리우스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미완성으로 남은 정원 설계를 베슬러가 이어 받았는데, 그에게는 한 가지 임무가 더 주어졌다. 바로 식물지 제작이었다. 대주교는 자신의 정원 속 식물들을 기록하여 식물지를 남기고 싶어 하였고, 베슬러의 감독 아래 수많은 전문가들이 약 16년간 협동·제작하여 나온 식물지가 바로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이다.
처음으로 식물을 ‘아름다움’과 ‘예술’의 대상으로 보다
‘식물=약’
《아이히슈테트의 정원》 이전, 16세기까지 식물은 그 자체의 모습이나 특징보다는 ‘약’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시되었다.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이 나오기 이전에도 오토 브룬펠스의 《생생한 식물도감》, 레온하르트 푹스의 《식물 탐구에 관한 주목할 만한 논평》 등과 같이 세밀한 삽화가 실린 식물지가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들 모두 약용 가치에 중점을 둔 의학서에 가까웠다.
이러한 동향 안에서 베슬러의 움직임은 달랐다. 그 역시 약제사였지만 대주교에게 식물지 제작을 부탁 받았을 때, 그는 무엇보다 식물의 ‘미적’ 특성에 주목했다. 베슬러와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의 의의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학적인 시선으로만 보던 식물을 처음으로 아름다움과 예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이러한 시선을 담은 식물지를 출판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