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파워 라이터power writer’ 신정근 교수와 (사선비정신과풍류문화연구소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번역하여 내어놓는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의 네 번째 권으로, 중국대중매체대학 문학원 교수인 푸전위안浦震元의 『중국예술의경론中國藝術意境論』(1999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의 문학?예술?미학의 핵심 범주 중 하나인 ‘의경意境’을 분석해낸 탁월한 해설서이다. 사실 의경은 동아시아 예술과 미학에서 핵심적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 책에서는 의경의 의미, 의경 중 실경實境과 허경虛境, 의경의 역사적 형태와 시대적 풍모, 동아시아(중국 의경 이론과 서양 전형 이론의 차이 등을 비롯해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차근차근 의경을 풀어나간다. 아울러 부록엔 보론으로 예술의 가치를 분별할 때 널리 사용되는 ‘품品’자의 의미와 갈래를 다루는 논문을 실어 두었다.
동아시아 미학의 핵심 개념인 ‘의경意境’ 해부
‘의경意境’은 고대 중국의 문학?예술?미학의 핵심 범주 중 하나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늘날의 중국 문론에서 더욱 새로워진 생명력과 이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개념이다. 이를테면 의경은 화면畵面과 그 생동성 또는 연속성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특정한 형상과 그것이 사람의 의식 속에 드러내는 모든 생동성과 연속성의 총화이다. 부연하자면 의경은 특정한 예술 형상(기호과 그것으로 나타내는 예술적 정취와 예술적 분위기, 그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폭넓은 예술 연상과 환상의 총화이다.
따라서 의경은 그 자체로 이론과 이론 체계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동아시아 철학과 미학의 풍부한 내용까지 함축하고 있다. 물론 이 때문에 의경의 의미와 본질적 특징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과 논쟁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이 조금도 이상할 것은 없다. 저자는 도리어 역사적 환원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토대 위에서 시대적 요구에 입각하여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