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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
저자 유안진
출판사 *서정시학
출판일 2008-11-15
정가 9,900원
ISBN 978899236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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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그 자리 그대로가 완벽하고 완전하다
남성 과일
「오늘은 언제인가」, 경주의 마술에 걸려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내야만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
오류여! 창조적 오류이기를
흐린 날이 내 날이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자기에게 좋은 것이 최고 최대 최선
속요, 바닥 서민들의 해학과 육담
조금만 덜 용서해 주십시오
모든 기차는 대전발 0시 50분 목포행 완행이다
하고 싶어 늦은 때는 없다
2부
삿갓 시인 김병연의 방랑기를 따라서
감 익는 마을은 어디나 고향
상처의 꽃 시(詩, 가치 없는 것이 가장 가치롭다고
꽃보다 꽃다운 상처
시(詩, 인생을 망쳐도 좋다면
「까마귀의 길」, 자화상과 삶의 길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토르소가 읽은 「토르소」
차원 높은 유머,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상식을 끌어와 상식을 뒤집기
지금 여기보다 훗날의 거기를 살려고
지옥이 더 좋을까?
3부
나는 마흔한 살 왼손이다
나병환자의 환부에 예수의 손이
반시론의 시론, 시론도 감옥이다
다시 태어나면 이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엄마라는 말뜻은 잔소리
나 유안진의 3가지 진실
내 손녀 점심밥
인연, 나의 학문과 일연 대선사의 태몽과
할말이 남아 있다고
십리절반 오리나무 : 내 어머니의 나무노래
두 귀에 운동화를 신겼더니
시(詩, 이 사이비 종교는 과연 평화적인가?
기죽이고 겁주어 오기로 덤비게 하는 책
나여! 나를 용서하지 마라
4부
밑질수록 보람 커지는 숙맥의 행복
봄은 춘천에서 온다
묻고 싶지 않은 질문,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열정, 도전을 즐기는 힘
먹을수록 배고픈 꽃, 참꽃 진달래
그림자의 목소리
남성은 퍼석하지만 여성은 강골이라고
시(詩, 받침 하나가 모자라서 신(神도 신도 못 되는
인류의 첫 의상, 무화과 잎새
아무것도 안 한 날이 중요한 일한 날
은발이 흑발에게
달빛만 받으면 증조할머니가 된다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작가이자 시인이며 서울대 명예교수인 유안진의 신작 에세이 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은 수필로서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수필집이다. 여기에는 그간의 침묵과 성찰의 기간 동안 축적되어 쓰여진 유안진 시인의 깊은 내면 고백이 담겨 있다. 유안진은 수필 문학작품다운 수필을 쓰기 위하여 자신이 읽어온 지난 일백년 동안의 좋은 글들을 다시 읽고 재음미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수필이라고 하는 문학작품의 특성에 걸맞는 작품을 개성 있게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이번 수필집에는 깊어진 연륜만큼 삶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드러나 있다. 시인이라는 특별한 직업을 형벌처럼 감수하며 살아온 짧지 않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깊이 깨닫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새롭게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번 신작에세이 속에는 번뜩이고 있는 것이다. 이 수필집에서 인간 유안진에 대한 비밀을 다 털어놓을 만큼 그는 이제 인생에 대해 무심한 경지에 도달해 있다고 여겨진다.
유안진은 자신이 있는 그 자리가 완벽한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이 있는 그 자리가 가장 완벽하게 아름다운 자리라고 이야기하는 담담한 서술은 현대인이 반드시 재음미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내야만’하는 특별한 시선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삶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사랑’일 것이다. 유안진은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깊은 속 바닥까지 우는 아프고 슬픈 울음이 주는 진정한 위로에 대한 서술이다.
“마음이 가난해야 애통할 수도 있는데, 부질없는 욕심으로 채워져 참된 뉘우침의 애통함이 깃들 빈터가 없는가?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라고 우기며 살아온 탓일까? 밑바닥까지 울고 싶다. 조용히 오래 바닥까지 흐느끼고 싶고, 남의 울음까지 울고 싶고, 세상의 울음을 대신 우는 바다처럼 넘치게 울고 싶은데도, 울 수 있는 행복은 어딜 가서 이렇게 오래 돌아오지 않는가?”(중에서
자신을 위해 우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