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전후 70년’의 국제 사회
1. 질서의 구조적 변화/ 2. 우크라이나 위기의 의미/ 3. 푸틴이라고 하는 요인
제1장 우크라이나의 정변과 크리미아 편입
1. 야누코비치 정권의 몰락/ 2. 크리미아의 ‘재통합’/ 3. 푸틴, 편입을 결단하다/ 4. 냉전의 재래/ 5. 동부 2개 주의 ‘독립선언’/ 6. 분쟁의 격화/ 7. 어려움 속의 평화를 향한 모색
제2장 전략 부재의 독립: 우크라이나 역사 개괄
1. 근대 시기까지/ 2. 소련 시대: 체르노빌의 충격/ 3. 오렌지 혁명
제3장 표류하는 세계
1. 전후 질서의 ‘제도 피로’/ 2. 푸틴의 세계관 / 3. 안보 환경의 변화/ 4. 중국과의 관계/ 5. 러일 관계
제4장 러시아의 미래: 푸틴 없이 러시아도 없다
1. 우경화하는 러시아/ 2. 반동/ 3. 푸틴의 전략은 변화했는가
옛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G8 진입, 그리고 크리미아 반도의 편입을 이유로 하여 G8으로부터의 러시아 ‘추방’은 이 지역의 안보 환경을 크게 변화시킨 사건이었다. 이 책은 ‘푸틴의 러시아’가 냉전 이후 미국 주도하의 국제 협조주의에 도전하고, 그러한 국제 협조주의 체제가 붕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러시아가 소련 시대에 상실한 영토인 크리미아를 2014년 3월에 되찾은 직후에 푸틴의 지지율은 80%를 넘었다. 크리미아 편입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던 구미와 일본의 재제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었고, 국내 여론은 급속히 우경화하여 반미·애국 감정이 고조되었다. ‘반푸틴 시위’의 역풍 속에서 2012년 5월 대통령에 복권했을 때, 푸틴이 향후 2018년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한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크리미아 편입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위기로 러시아 사회의 분위기는 일변했다.
‘크리미아 편입 이후’의 러시아에서는 정치적·사회적 상황이 변했고, 또한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크게 바뀌었다. 부대를 투입하여 다른 주권국가의 영토 일부를 편입시킨 러시아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뾰족한 수가 없었다. 세계를 주도하고 있던 주요 국가로 구성되는 G8의 틀로부터 배제된 러시아는 부상하는 중국과의 동맹 관계 강화를 도모하며 구미 중심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푸틴 노선의 기본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불복종’이다. 인터넷을 혐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푸틴은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조류를 체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러시아가 급변했던 것은 아니며, 격변하는 환경이 푸틴을 크리미아 편입이라는 커다란 도박에 내몰았고, 그 여파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쟁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개입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의 생존을 도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