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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열정과 망상 (학계의 감정문화
저자 샤를로테 블로크
출판사 갈무리(반품불가
출판일 2019-06-21
정가 19,000원
ISBN 978896195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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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6
영어판 서문 8

1장 서론 10
2장 이론과 실증 자료 21
3장 박사과정생의 극심한 감정적 고충 39
4장 가시성의 질서 84
5장 동료평가의 양면 124
6장 웃음의 정치 157
7장 구내식당 187
8장 학계의 사회적 유대 216
9장 감정의 미시정치와 젠더 252
10장 결론과 주장 300

옮긴이 해제 : 학계, 하얀 질서의 양상 ― 이전투구와 탐구 316
참고문헌 328
찾아보기 333
이 책은 구조, 감정, 감정 문화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 ‘감정 사회학’ 분과에 바탕을 두었다. 학계 생활의 사회-감정적 세계는 상이한 국가적·역사적 뿌리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 세계의 학계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학 기반의 근대 연구 기관의 구조와 문화적 개념을 공유한다. 나는 한국 학계의 감정 문화를 잘 모른다. 그러나 그 공유된 구조와 가치가 유사한 사회-감정적 과정을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학계의 감정 문화와 한국의 감정 문화 양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비교·탐구하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중에서

학계는 감정과 무관한 공간일까?
이 책은 “학계는 감정 문화가 부재한 공간인가”라는 질문과 대결한다. 현대 사회에서 학계 또는 대학사회에 대한 통념은, 훈련된 합리적 연구자들로 가득 차 있고, 중립적 시선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뛰어난 학문적 연구성과를 창출해 내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박사과정생,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50여 명을 인터뷰하여 분석한 학계의 모습은 다르다. 학계에는 자부심, 기쁨, 화, 수치심, 당황스러움, 혼란스러움, 웃음, 시기, 질투 등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박사과정생들은 지도 교수의 ‘지배력 전시’에 분노와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학계에서는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생명줄”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기를 두려워한다.(박사과정생의 감정을 다룬 3장의 제목이 “박사과정생의 극심한 감정적 고충”이다. 또 조교수 사회의 감정관리 전략으로 저자는 친하기 정치, 속이기 게임, 복화술 등 세 가지를 언급한다. 조교수는 ‘친하기 정치’를 통해 모든 이와 우호적으로 지내고자 노력하고, ‘속이기 게임’을 통해 마음속의 불안과 두려움을 숨기고 통제와 권위를 전시하고자 하며, ‘복화술’을 사용해 자부심 표현 금지라는 학계의 금기를 우회하면서 자신의 자부심을 유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포장한다.
학계 구성원들은, 오늘날 어떤 사회 영역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