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부 또 다른 나, B끕
좆같다 / 개기다 / 띠껍다 / 개새끼 / 거지 같다 / 개떡 같다 / 빼도 박도 못하다 / 구리다 / 뻘쭘하다 / 뽀록 / 막장 / 자뻑 / 쪽팔리다 / 쫄다 / 꼬붕 / 후지다
2부 까스활명수, 속이 뻥 뚫리는
구라 / 깝치다 / 빡치다 / 노가리 까다 / 땡땡이 / 뒤로 호박씨를 까다 / 쌩까다 / 뒷다마 / 땡잡다 / 갈구다 / 쪼개다 / 엿 먹어라 / 주접 / 꺼져 / 꼴값 / 꼰지르다 / 꼬나보다 / 삑사리 / 짝퉁
3부 양날의 칼, 친근감과 불쾌감 사이
씹다 / 빠순이 / 찐따 / 쌍년 / 양아치 / 쪽발이 / 시다바리 / 싸가지 / 얼간이 / 쥐뿔도 모르는 게 / 땜빵 / 또라이
4부 과유불급, 적절하면 윤활유 과하면 정서적 환경 호르몬
지랄 / 씨발 / 젠장 / 쩐다 / 빡세다 / 뽀대 난다 / 간지 나다 / 간땡이가 붓다 / 얄짤 없다 / 꼽사리
요즘 청소년의 언어를 들여다보면, 폭력적인 양상을 넘어 기존의 언어문화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언어를 바로 세우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고민할수록 답은 분명해졌다. 청소년 삶의 엉킨 실타래부터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는 그러한 고민과 노력이 조화롭게 담긴 책이다. 단지 언어 순화 차원을 넘어, 비속어를 통해 지금 여기의 청소년과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솔직하게 관통해 낸다.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친근감과 불쾌감 사이,
거칠고도 익숙한 비속어 세계를 흥미롭게 파헤치다
“정말 좆같아요!” 친구들이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어떠냐는 방송국 PD의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말한 어느 남학생의 답변이다. 10대들의 언어문화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종 인터넷, 방송, SNS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무작위한 정보를 여과 없이 흡수하는 시대다. ‘언어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교묘하게 뒤섞이는 일도 일어나고, 누군가는 기성세대의 언어습관을 보란 듯 무너뜨리면서 그들만의 언어세계를 위한 장벽을 쌓고자 고군분투하며, 그 세계에 가닿지 못한다면 또래들 사이에서 멀찍이 떨어져 나와 소외당하기도 한다.
많은 걱정과 탄식이 계속되지만, (안타깝게도 비속어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하고 직관적인 통로이기 때문이다. 비속어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매한가지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대체 비속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까지 용인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존폐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별다른 생각 없이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남용하고 남발하는 언어생활에 관한 문제를 함께 나누어 보면 어떨까? ‘쓰지 말자’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 쓸 거면 알고나 쓰자’고 대안을 제시하면 어떨까?
국어 교사이자 사서 교사인 권희린 작가의 생각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교단에 선 지 며칠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