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강력하고 거대한 나라의 쩨쩨하고 쪼잔한 세계
PART 1│선택의 역설: 당나귀인가 코끼리인가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됐을까
양당 정치의 숨겨진 역사
미국의 대통령 선거, 무엇이 다른가
2인자의 조건 혹은 숙명
왜 아이오와에 주목하는가
오하이오는 여전히 유효한가
PART 2│선거의 기술: 무엇이 선거를 만드는가
투표는 멈추지 않는다
빅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오묘하고 흥미로운 네거티브의 세계
머니, 머니, 머니
선거 토론회는 얼마나 중요할까
판을 움직이는 진짜 전략가들
이슈를 선점하라
PART 3│격변하는 시스템: 누구에게 호소할 것인가
투키디데스의 함정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블랙 라이브스 매터
미국의 뿌리, 이민자들: 이민과 정치 지형 변화 I
우리 편과 너희 편: 이민과 정치 지형 변화 II
아메리카 퍼스트
에필로그│승자와 패자, 모두를 위한 사회를 꿈꾸며
참고문헌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됐을까
2016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물론 그의 당선을 기뻐하는 많은 공화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얻은 표는 6,298만 4,828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얻은 표는 6,585만 3,514표로, 클린턴 후보가 무려 300만 표 가까이 더 많이 득표하고도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이 책 『선거는 어떻게 대중을 유혹하는가』의 저자이자 미국 정치 전문가로서 국내외 정세에 관해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지윤 박사에 따르면, 여기에는 복잡하고 기괴하기까지 한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의 모순이 숨어 있다. 미국은 50개 주마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이 배분되어 있고,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후보가 그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대통령 선거가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므로 실제 득표수보다 선거인단 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클린턴보다 300만 표 가까이 적게 얻은 트럼프는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227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한 클린턴을 가뿐하게 누를 수 있었다. 이때 트럼프의 승리에 큰 힘을 실어준 곳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오대호를 둘러싼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인 러스트 벨트다. 1970년대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하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지난날의 영화를 기억 저편에 간직한 채 몰락해가는 러스트 벨트의 공장 노동자들.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그들을 끌어안은 후보는 한때 노동자를 대표하던 정당이었지만 이제는 변해버린 민주당의 클린턴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정책을 강력히 주장한 공화당의 트럼프였다. 러스트 벨트의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에 열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미국 제3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