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4
들어가며 소년의 극장 6
1부 1950년대 한국 영화 _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
놀부와 흥부 | 원앙선 | 최후의 유혹 | 미망인/과부의 눈물 | 춘향전 | 논개 | 시집가는 날 | 자유부인 | 실락원의 별 | 아리랑 | 이국정원 | 잃어버린 청춘 | 황혼열차 | 천지유정 | 검사와 여선생 | 공처가 | 돈 | 딸 칠형제 | 랑랑악극단 추계 대공연 | 목포의 눈물 | 사십대 여인 | 아름다운 악녀 | 자유결혼 | 화심 | 가는 봄 오는 봄 | 고종 황제와 의사 안중근 | 장마루촌의 이발사 | 청춘극장
2부 1960년대 한국 영화 _ 한국 영화의 황금기
철조망 | 흙 | 흰 구름 가는 길 | 해 떨어지기 전에 | 주마등 | 성춘향 | 춘향전 | 마부 | 올림피아 제1부 민족의 제전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삼등과장 | 서울의 지붕밑 | 연산군 - 장한, 사모편 | 폭군 연산 - 복수, 쾌거편 |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 두만강아 잘 있거라 | 빼앗긴 일요일 | 산색시 | 여판사 | 고려장 | 김약국의 딸들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또순이 | 살아야 할 땅은 어디냐 | 성난 코스모스 | 쌀 | 혈맥 | 남과 북 | 맨발의 청춘 | 벙어리 삼룡 | 보고 싶은 얼굴 | 빨간 마후라 | 욕탕의 미녀사건 | 잉여인간 | 죽자니 청춘 살자니 고생 | 비무장지대 | 송화강의 삼악당 | 순교자 | 저 하늘에도 슬픔이 | 흑맥 |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 | 스타베리 김 |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 유정 | 지평선은 말이 없다 | 초연 | 귀로 | 기적 | 꿈 | 돌무지 | 사격장의 아이들 | 산불 | 소복 | 싸리골(꼴의 신화 | 안개 | 역마 | 일월 | 한 | 홍길동 | 흥부와 놀부 | 내시 | 똘똘이의 모험 | 몽땅 드릴까요 | 미워도 다시 한 번 | 여 | 장군의 수염 | 카인의 후예 | 독 짓는 늙은이 | 수학여행 | 십오야/십오야의 복수 | 팔도 사나이/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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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갖고 싶었다”
시골극장 꼬마 영화광의 무서운 소유욕이 거대한 아카이브가 되기까지
양해남은 국내 영화 자료 수집가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다. 한국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관리하는 한국영상자료원조차 그의 협조가 없다면 책자 하나 만들기 어려울 만큼, 그의 컬렉션은 방대할 뿐 아니라 가치 면에서도 뛰어나다. 그가 소장한 2400여 점의 포스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일본이거나 희귀본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 옛날 극장에 걸려 있는 포스터,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의 자료 화면으로 쓰이는 포스터의 상당수가 그의 소장품을 복사한 것이다.
그를 이렇게 집요한 수집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시골의 작은 극장에서 영화의 세계에 매혹되었던 소년 시절의 기억이다. 세상만사를 다 극장에서 배웠다는 그는 아침 먹고 극장에 들어가 하루 종일 영화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 어둑어둑해질 무렵 극장 청소부의 등에 업혀 나오던 별난 꼬마였다. 그렇게 영화에 흠뻑 빠져 살던 소년은 어느 날부터인가 영화를 갖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대상이 한 번 얼굴을 보여주고는 영영 사라져버리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20대 중반이던 1989년 영화 필름과 영사기, 포스터 등을 닥치는 대로 모으는 수집의 길에 들어섰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포스터에 집중해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료를 판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구입만 해왔다. 오래전 〈빨간 마후라〉 포스터를 구입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내 입장을 설명하니 그는 금액을 올려서 다시 제안을 해왔다. (중략 그렇게 집요하게 연락을 해온 이는 골동품 판매업자였다. 그가 제안한 금액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큰 액수였지만, 그런 만큼 유명한 영화들의 포스터를 원했다.
이런 방식의 거래를 그들의 용어로 ‘눈깔 빼기’라고 부른다. 수집가의 물품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만을 골라 구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