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가슴으로 우는 새는 소리가 없다
모정 단절 18 | 모든 바람은 지나가는데 21 | 내려놓아라 23 | 중노릇 25 | 개망초 28 | 산에 들어가 31 | 청빈가풍 33 | 선탈 35 | 칠불암에서 37 | 새벽에 홀로 앉아 39 | 한낮의 꿈 42 | 동지사설 44 | 천만 겁이 지나도 47 | 동안거를 시작하며 50 | 꿈인 줄 알고 52 | 무문관을 나오며 54 | 친절 57 | 소가 되어 59 | 도에 나아가는 것 61 | 죽음에 이르나니 63 | 참된 출가 65 | 본무생사 67 | 서호에서 69 | 구경행복 72 | 내일 모레 74 | 안거의 반 철을 지나 76 | 매화향기 한바탕 78 | 고요히 앉아라 81 | 한 생각 일어난 곳 83 | 경신안심 86
2장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라
명리는 아침이슬 90 | 선교방편 92 | 삶의 풍경 그대로 94 | 명리를 구하지 않고 96 | 춘망사 98 | 매화향기 100 | 암자 한 칸 101 | 선다일미 103 | 아미산에 올라 106 | 유발상좌를 보내며 108 | 열 가지 이익 없음 110 | 칠불 정토에서 112 | 초명의 살림살이 114 | 대도무문 116 |생각 이전 자리 118 | 첫눈이 오면 120 | 선우를 맞이하며 122 | 본래면목 124 | 문에 서서 127 | 안영한담 129 | 염일방일 132 | 유채꽃밭에서 135 | 동안거 해제날에 138 | 소림초당에서 140 | 불이암에서 142 | 사청사우 144 | 사월의 기기암 146 | 전생 애인 148 | 귀에만 스쳐도 150 | 한 물건도 없다 152
3장 오늘 지금 여기를 살아라
수연자재 156 | 거울 하나씩 158 | 한산에 들어 160 | 차나 한잔 드시게 164 | 출가인은 166 | 중생은 분별이다 168 | 조주의 정신 170 | 색탑공탑 172 | 있다 없다 174 | 천년을 하루같이 176 | 설매화 178 | 봉암사에서 180 | 불이중도 182 | 취설화 184 | 오늘 지금 여기 186
공문空門에 들어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님들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소참을 모아 엮다.
어느 산승이 차분히 쌓아 올려 나간 수선修禪공덕의 기록!
옛것과 지금, 말로 할 수 없음과 말로 드러냄…
그 오묘한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월암 스님의 에세이
“괴로움과 즐거움의 노예가 되지 말라. 지나가는 구름에 손만 흔들어라.”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는 스님이 출가하여 지금까지, 강산이 다섯 번 바뀌는 세월 동안 상좌들과 불자들께 보낸 편지, 엽서, 문자 등을 모아 엮은 책이다. 주로 성현들의 말씀에 사족을 붙인 내용과 직접 쓴 글 모음집이다. 그동안 간화선의 대가로서, 학술서 위주의 책을 내온 월암 스님의 첫 에세이집이라 할 수 있다.
담박한 줄글에 담은 선수행자의 깨우침 이야기
스님은 이 책을 ‘망상집’이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조의 언설과 고덕의 행실이 그 속에 녹아 있기에 눈과 귀에 스치는 인연만으로도 불법의 종자를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라고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부제인 ‘금구망설’이란 불조의 금구성언金口聖言, 즉 ‘부처님의 말씀을 빌린 망설(妄說’이라는 스님의 겸손한 표현이다. 부제대로, 이 책의 내용은 부처님의 말씀과 거기에 붙인 스님의 사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엽서처럼 짤막한 글귀 안에 무릎을 치게 하는 단박의 깨달음이 들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사(古事와 고시 인용, 스님이 직접 지은 한시와 우리말 시가 어우러져, 읽어 내려가는 동안 선수행자만의 담백한 정신을 맛볼 수 있다.
출가한 지 50년 된 노승에게 하시는 어머니 말씀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
스님은 자신을 산승이라고 표현하며, 사람관계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깨달음을 때로는 산문처럼 풀어내고, 때로는 시처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선문답처럼 알쏭달쏭하지만 곱씹고 싶어지는 문장도 섞여 있다.
먼저, 책의 표제가 왜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인지를 알려주는 1번 꼭지 <모정 단절>(18쪽에서는 스님 자신의 사연이 드러난다. 자식이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