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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예수의 후계자들 : 역사학의 눈으로 본 예수 사후의 후계권 문제 - 역사도서관 23 (양장
저자 정기문
출판사 도서출판 길
출판일 2020-10-10
정가 30,000원
ISBN 978896445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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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을 대신하여: 지은이의 말 5

제1장 주의 형제 야고보: 예루살렘 교회의 최고 지도자 31
제2장 사도 요한: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 85
제3장 쌍둥이 토마스: 예수의 쌍둥이 형제 125
제4장 가리옷 유다: 예수의 ‘협력자’ 163
제5장 마리아 막달레나: 사도들의 사도 201
제6장 바울로: 원시 기독교의 개혁자 251
제7장 베드로의 업적과 위상 313
제8장 베드로의 후계자 등극: 1세기 후반 베드로의 권위를 높이려는 노력 341

참고문헌 360
찾아보기 391
과연 ‘베드로’가 예수의 적통 후계자인가
현재 거의 모든 기독교 신자는 베드로를 예수의 수제자이자 후계자로 여기고 있다. 기독교 신자 중에서도 베드로가 예수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특히 강조하는 이들은 가톨릭 신자들이다.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베드로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로마 교황은 도시 로마 교회의 주교였는데, 1세기 말부터 로마 교회의 주교는 자신이 베드로를 계승하였다고 내세우면서 다른 교회의 기독교 신자들도 그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더붙여 4세기에 들어서는 로마 교황이 세계 모든 기독교 신자의 최고 지도자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여러 차례에 걸친 종교회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이 제도로서 정착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 근거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예수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지옥의 문이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들을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 것이다.” 이 구절을 보면 분명 예수는 생전에 베드로를 축복하고, 그에게 세계의 교회를 지도할 권리, 그리고 신자들을 하늘나라로 인도할 권리를 주었다. 따라서 베드로가 예수의 적통 후계자라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자명해 보이는 사실조차도 『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의 구절들을 보면 의심스럽게 하는 몇몇 구절들이 눈에 띤다. 같은 「마태오 복음서」에서 예수는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구절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취지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예수는 신자들에 대한 최종적인 권한을 베드로가 아닌 12제자에게 주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베드로가 예수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있는 자료가 있지만, 맨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