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하나의 사회, 두 개의 나라
1장 민주화는 왜 신분피라미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나
1 왜 신분인가: 세습되는 불평등
이미 현실이 된 영화 〈설국열차〉의 풍경
관습과 관행으로 스며든 불평등
‘아는 사람’ 먼저 찾는 문화
2 학벌과 능력주의에 포획된 민주화
여전히 강력한 학벌의 위세
그들의 이념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세상을 이끌 수 있고, 이끌어야 한다’
운동권의 ‘능력’이 이끌어낸 사교육 시장
중산층에의 욕망 혹은 강요
3 능력으로 포장된 신분피라미드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의 전모와 결말
채용비리는 정말 사라질 수 있을까
결국 처벌의지가 관건이다
2장 공간의 신분화 농촌과 지방은 왜 소멸의 대상인가
1 열외국민이 된 농민
경제성장을 위한 저임금, 저곡가 정책
산업발전을 위한 국가와 재벌들의 결탁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농민의 권리
타자를 환대하지 못하는 농촌의 현실
2 농촌 위에 군림하는 도시
점점 심화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
누구를 위한 균형발전인가
서로의 다른 가치를 인정하며 균형 잡기
3 혁신은 관두고 보상부터
중앙정부의 개발계획 아래 이루어진 수도권 초집중
여전한 비수도권 줄세우기식 정책
균형발전 대신 정당한 배분을
3장 시간의 신분화 유연적 전문화는 누구의 삶을 밀어냈나
1 우리 삶을 불안하게 하는 시간의 유연성
고용신분사회의 출현
파견근로제와 정리해고제, 신분피라미드의 강화제
인간성 파괴와 위험의 외주화
결국은 승자만을 위한 시장
2 노동시간이 단축되어도 자유시간이 줄어드는 이유
그림자노동을 강요하는 4차 산업시대
시간의 빈부 격차
사회의 토대를 허무는 공감 격차
열정마저 노동으로 흡수시키는 신분피라미드사회
3 누가 나의 쓸모를 정하나
열정노동 강요의 시대
스스로 신분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사회
시간에 대한 권리 회복
공생의 정치
4장 시민
책의 내용
1장에서는 먼저 학벌과 능력주의에 포획된 우리 사회 민주화의 맨얼굴을 포괄적으로 살펴본다. 2장에서는 ‘불평등’의 문제가 공간(국토마저 신분화해 농촌과 지방은 아예 소멸의 대상이라고까지 여기게 된 실상을 파헤친다. 한국의 농업은, 농촌은 경제성장을 위한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을 낱낱이 밝힌다. 농촌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여전히 비수도권 줄세우기식 정책으로 ‘균형발전’을 논하기 전에 먼저 ‘정당한 배분’을 통해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가 태어난 지역에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구해서 살아가는 사회,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존중받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3장에서는 IMF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유연적 전문화가 만들어낸 ‘시간의 신분화’ 문제를 다룬다. 같은 노동자계급 안에서도 정규직/비정규직/일용직으로 신분의 차이가 발생하고 때론 이 차이가 세습된다. 또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늘어날 줄 알았던 우리의 자율적 시간은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 ‘그림자노동’ 때문이다. 저자는 시간의 빈부 격차 문제를 이반 일리치와 앙드레 고르의 사상을 토대로 정치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4장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의 불평등을 바로잡고 사회정의를 요구하는 역할을 맡아온 시민운동마저 능력주의에 포획된 현실을 적시한다. 시민운동을 위협하는 기업화와 권력화를 넘어서고 능력주의와 전문가주의와 결별함으로써 시민의 시민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