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시작하며
이 책에 등장하는 새
1장_ 까마귀의 ‘잡동사니 수집’이 지구를 살린다?
1. 참새 뺨의 반점이 클수록 인기 있다고?
2. 비둘기가 목을 까닥거리듯 걷게 된 까닭
3. 공격력을 극대화하고자 방한?방수 능력을 포기한 가마우지
4. 까마귀의 ‘잡동사니 수집’이 지구를 살린다?
5. 참새가 위험천만한 변압기를 둥지로 삼는 이유
6. 참새는 왜 ‘모래 목욕’을 즐길까?
7. 참새?직박구리?동박새?오목눈이의 지혜로운 겨울나기
8. 인간처럼 ‘놀이’를 개발하고 즐길 줄 아는 까마귀
9. ‘조류계의 칭기즈칸’ 물까치
10. 올빼미의 귀여운 고갯짓이 사실은 공격적인 몸짓이라고?
11. 무서운 속도로 나무를 쪼는 딱따구리는 뇌 손상이 두렵지 않을까?
12.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여 비행 효율을 극대화하는 직박구리
13. 십자매가 최고의 소통 달인인 이유
14. 조류계 ‘무드셀라’는?
15. 백할미새는 왜 ‘날기’보다 ‘걷기’를 더 좋아할까?
16. 힘센 매가 약한 까마귀에게 쫓겨나는 이유
17. ‘개미’와 ‘연기’를 도구로 제 몸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까마귀
18. 참새는 왜 쉴 새 없이 짹짹 지저귈까?
19. 휘파람새류를 구분할 때는 ‘생김새’보다는 ‘울음소리’로
▣ 새로 배우는 새 이야기 1
공룡의 후예, 새의 놀라운 신체 구조
2장_ 참새는 왜 씨앗이 아닌 모래를 먹을까?
20. ‘조류계의 드라큘라’ 큰부리까마귀
21. 동박새의 혀가 솔처럼 갈라진 이유
22. 까마귀는 어떻게 크고 실한 호두를 귀신같이 골라낼까?
23. 해바라기씨에 끝없이 집착하는 방울새
24.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큰 물고기를 잡는 최고 낚시꾼 검은댕기해오라기
25. 동박새는 왜 히비스커스 꽃받침에 구멍을 뚫을까?
26. 물 위에서 몸을 떨며 식사하는 넓적부리오리
27. 비둘기와 참새가 유독 자주 물을 마시는 이유
28. 참새는 왜 씨앗이 아닌 모래를 먹을까?
29. 과일을 좋아하는 직박구리의 뱃속이 편할 날이
새의 생활사가 이토록 유익하고 재미있을 줄이야!
▣ ‘시체처리반’ 까마귀가 지구를 살린다
거리의 쓰레기를 마구 헤집어놓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까마귀, 까만 깃털옷을 입고 말썽을 부리는 모습이 조지 루카스의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킨다. 까마귀는 왜 그렇게 밉상스러운 짓을 골라 하는 걸까?
까마귀는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 쓰레기에서 먹잇감을 찾기 시작했다. ‘쓰레기’라는 개념이 없는 야생에서 까마귀는 작은 동물이나 과일, 그리고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말하자면 까마귀는 자연계의 ‘청소부’인 셈이다. 까마귀는 사체를 발견하면 하나둘 떼로 모여들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부리로 구멍을 뚫고 능숙하게 헤집어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을 내어 힘이 약한 동물도 합세해 쉽게 먹을 수 있다. 까마귀 덕분에 사체 처리가 빨라지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생태계로 환원되는 셈이다.
까마귀는 하늘을 날면서 넓은 범위를 탐색해 신속하게 사체를 발견한다. 까마귀 같은 전문가가 없으면 자연에는 사체가 넘쳐나 역병이 유행하고 비위생적이며 불쾌한 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까마귀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까마귀야말로 쓰레기를 흐트러뜨리는 말썽꾼이 아니라 자연계를 깨끗이 유지해주는 ‘청소부’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오스트레일리아 대화재의 방화범은 독수리와 매라는데?
오스트레일리아에 일부러 방화를 저지르는 발칙한 맹금류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았는가? 놀랍게도 사실이다. 실제로 얼마 전 7개월 동안이나 지속되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피해를 초래한 오스트레일리아 대화재의 방화범 중 하나가 독수리나 매 등 맹금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맹금류는 왜 이토록 엄청난 사고를 저지를까? 놀랍게도 사냥의 일환이라고 한다. 일부 건조지대에서 번개 등으로 자연 발화가 일어나 화재로 번지곤 하는데, 이때 맹금류가 화재 현장에서 불붙은 나뭇가지를 물고 다른 곳에 불을 놓는다. 화재가 일어나 작은 동물들이 대피할 때 효과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