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프롤로그
전진성/ 유엔기념공원을 부산 속에 재배치하기
제1부 유엔기념공원의 성격
김선미/ 한국전쟁과 부산
김선미/ 재한 유엔기념공원의 조성 경위와 관리의 성격
박원용/ 냉전초기(1950년대~60년대 유엔의 위상 변화
차성환/ 한국전쟁, 유엔군 그리고 유엔기념공원의 의미
제2부 유엔기념공원의 체험
우신구/ 유엔기념공원의 형성 과정과 공간 구조
백영제/ 공원의 공간 구성 및 전시 조형물의 특성
하세봉/ 중국은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 항미원조기념관의 경우
에필로그
전진성 · 김종세/ 민주주의 거점 도시 부산의 대안적 동선을 그리며
1. 책의 주제와 취지
201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종전 60주년을 기하여 발간되는 새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소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합니다.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 및 주둔군 군속의 시신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로, 현재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UNMCK의 관리 하에 놓여있으며 2007년 이래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도심부에 속하는 지역에 널찍이 자리 잡고 있는 이 국제 시설은 부산의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부산 시민은 물론, 시 당국과도 무관한 시설입니다. 이 시설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늘 상위의 권력에 의해 ‘수호’되어 왔을 뿐 시민들과는 늘 유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설은 ‘자유’와 ‘평화’라는 명시적인 구호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많은 의문점을 안고 있습니다.
● 1950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 84호는 미국 주도 하의 통합군사령부(Unified Commander 구성을 권고했으나, 이후 미국은 유엔과 협의 없이 7월 25일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er’가 수립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유엔군’으로, ‘유엔군’은 ‘유엔의 지지를 받는 다국적군’이며 ‘유엔의 군대’는 아니었다.
● 유엔 자체도 적어도 1950년대 전반기까지는 강대국의 입김에 여지없이 휘둘렸다.
● 유엔기념공원 안장자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없다.
● 1959년 발효된 대한민국과 유엔과의 협정에 의해 ‘재한국제연합기념묘지’가 “영원히 무상으로” 유엔에 기증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이곳의 소유권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1973년 언커크 해체 이후 현재까지 이곳의 관리 주체인 국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