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최신작!
평화로운 아프리카 초원의 아침을 뒤흔드는
어이없고 황당무계한 사건!
소문난 신사인 코끼리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 상 우수상을 받은 강경수 작가가 단순하지만 유머와 통찰력이 담긴 그림책을 선보였다. 개성 넘치는 초원 동물들의 표정과 약간은 무미건조한 텍스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느슨함 속에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방귀’를 독특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상을 뒤흔든 ‘방귀’에 대처하는 자세
방귀는 인간이나 동물들에게 있는 공통적인 생리 현상 중 하나다. 그런 방귀를 코끼리가 무심코 뀌자 주변에 있던 동물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고 만다. 풀을 뜯던 코뿔소, 개미를 먹던 개미핥기, 나무 위에서 쉬고 있던 개코원숭이 등은 영문도 모른 채 날아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방귀의 거센 바람에 저 멀리 날아가 떨어지는 동물들이 방귀를 뀐 코끼리를 지탄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주변의 누군가가 나의 평온함을 깰 때 심히 불쾌감을 느끼고 싫은 내색을 비치기 마련인데,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책임을 묻지 않고, 일어난 현상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비록 약육강식의 자연 세계이지만 더불어 사는 삶의 순리를 이해하는 동물 캐릭터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끼리 방귀의 영향력은 크고 무거운 코뿔소에서 가장 미약하고 작은 개미에게까지 미친다. 그나마 코뿔소는 금세 날기를 멈추고 땅에 착지하지만, 개미는 하염없이 날아가다가 코끼리 콧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사건은 또다시 초원을 뒤흔드는 재채기의 원인이 된다.
코끼리의 방귀이든 재채기이든 주변 동물들은 예기치 못한 그 순간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사건이 끝이 나고 삶이 다시 회복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