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미국 정치, 정치학, 그리고 재정렬의 동학
2장 유권자의 확대와 정당 지지의 변화
3장 비면역 유권자의 증가
4장 비면역 유권자 동원의 재구성
5장 정당 충성심의 유지
6장 도시의 반란
결론
옮긴이 해제
미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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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28~36년 사이에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모든 정당과 정치인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서 승리하고 집권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정당 정체성이란 일단 확립되고 나면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정당 지지 구도의 재편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에 뉴딜 시기는 가장 흥미로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소멸을 걱정해야 했던 미국 민주당이 장기 집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896년 대통령 선거부터 대공황까지 30여 년 동안 미국 정치는 공화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다. 중간에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이 집권하긴 했지만 공화당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였을 뿐이다. 이때의 민주당은 ‘비참할 정도로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한 세대에 걸쳐 전국적 야당이 될 가능성’이 파괴된 정당이었다. 그런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민주당이 대공황을 계기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한 뒤 어떻게 다수파로 변신하는 데 성공하고, 30여 년간 민주당 전성시대를 열 수 있었을까(1932년 대선부터 1968년 대선까지 10번의 대선에서 7번 승리했으며 의회에서는 언제나 다수당이었다. 1928~36년 사이 미국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가?
2. 전향인가 동원인가?
기존의 가장 흔하고 지배적인 설명은, “불황으로 말미암아 공화당 지지자 수백만 명이 민주당 지지자로 돌아섰다.”는 것으로, 개별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을 바꾸었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이런 식의 설명은 한국에서도 선거 결과 정권이 교체되거나 다수당이 바뀔 때 늘 등장한다.
예컨대, 어떤 도시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지지율이 60%이고 다음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60%라면 전향은 ‘자연스러운’ 해석이 된다. 정당 지지의 변화는 특정 시기에 다수의 개인들이 자신의 일상적 투표 패턴을 바꿀 때 발생한다고 가정되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 위기와 관련되는데, 이때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행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