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낯선 것에의 환대로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밀레니얼과 시소의 세계관
우리는 신념을 소비한다
저출생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우리는 왜 연애를 갈망하는가
블루보틀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옹호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가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
대학 도서관을 둘러싼 상처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기성세대의 ‘정의’와 청년세대의 ‘공정’
공정성, 그 작은 세계의 룰?
공부는 신분을 바꾼다
절망과 욕망 사이: 교육과 공정성
청년 문제의 착시
실패로부터 성장한다는 막연한 믿음에 대하여
‘포기’라는 트렌드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청춘을 뒤로하고 꿈을 택하는 일에 관하여
2. 젠더에 대하여: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가부장이 불가능해진 시대의 한국, 청년, 남성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투쟁: 미투운동에 관하여 2
디지털 성범죄: 싸워야 할 것은 일상에 스며 있다
이 ‘가벼운’ 범죄로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왜 성욕은 ‘푸는’ 것일까
그것은 성적 대상화가 아니다
강남역 이후의 세계와 폭력의 그물망
버릴 수도 없으면서 사랑할 수도 없는
나는 사립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가장 형식적인 것들이 가장 실체적인 것들로, 〈콜레트〉
형법 269조와 낙태죄의 논리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아이 없는 세계와 ‘나의 권리’
비행기 타는 부모가 환영받는 방법
바로 곁에 있는 사람, 〈82년생 김지영〉
바람이 있다면, 기억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3.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1.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세대인가
: 꿈과 현실 사이의 분열, ‘환각의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아우른다. 흔히 세대론에서 세대가 10년 단위로 구별되는 것에 비하면 이러한 세대 규정은 그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작가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온라인이 삶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데 있다고 본다. 온라인의 본격적인 확산은 유행이나 취향, 관계를 맺는 방식, 세계관 등에서 세대 간의 경계를 보다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1980년대 초반 출생이 온라인을 삶의 일부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세대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와 함께 ‘밀레니얼’로 묶일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는 밀레니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또 다른 맥락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해진 세대, 그에 ‘아프면 환자지’라고 대답하는 세대, 다시 N포세대를 거쳐, 거기에 ‘포기도 선택이다’고 항변하는 욜로 세대와 모두 같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진 게 없다’는 점이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사회의 중심에 서서 시대를 이끌어갔던 기성세대로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입받았으나, 외한위기와 금융위기,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스펙 경쟁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이려는 청년들에게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심어주었다. 작가는 이처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극적인 분열을 겪는 이 세대를 ‘환각의 세대’라고 부른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그래서 어딘지 괴기스러워 보인다. 흔히 청년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절망과 포기로 수렴된다.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가 늘 문제시된다. 그런데 정작 청년세대가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SNS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곳은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화려하다.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과 인스타그램의 간극은 마치 매트릭스의 밖과 안처럼 극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