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아픔의 연대’를 위하여 5
1장 성찰: 우리가 놓친 것들 19
우월한 생은 없다 21
건강은 없다 25
노인은 없다 29
자살은 없다 33
사랑은 없다 37
희망은 없다 41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 45
아픔은 없다 49
무엇보다 먼저, 해를 끼치지 말라 53
‘언던 사이언스’를 넘어서 57
2장 책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63
국가는 내 건강을 걱정할까? 65
누가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가 71
다시 써야 할 반성문 74
맬서스의 유령 77
인권 없는 복지가 가능한가? 80
‘눈물의 대통령’ 83
‘배반의 바리케이드’ 앞에서 86
아무도 모르는 어떤 복지 89
구명보트를 없애려는 어느 선장 92
형평운동기념탑 앞에서 95
노무현의 말, 문재인의 약속 99
사라진 ‘100만 원의 개혁’을 찾아서 102
두 번째 ‘눈물의 대통령’ 105
3장 자본: 공포와 불안을 팔다 109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111
영리병원에 없는 세 가지 116
안치환의 ‘유언’ 118
용의 역린을 건드리다 121
응답하라, 박·문·안! 124
의료민영화라는 이름의 살인 127
정치인의 칫솔과 유전자검사 131
대통령 앞 사직서 134
신(新 파우스트, 당신은 왜 나를 궁금해하지요? 138
4장 건강: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143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다 145
함께 건강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 149
돌봄의 공동체를 위하여 156
페텐코퍼의 자살과 부활 162
“평등한 것이 이득이다” 178
5장 평화: “평화가 길이다” 181
워싱턴에서 만난 남북한 결핵 183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186
그때도 그랬다 189
핵보다 강한 두 가지 무기 193
인도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196
그것은 인권이 아니다 199
통일부 장관 출마선언 203
영세중립국으로 가자 20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께 209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
당연하게 여긴 세상을 뒤집다
저자인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건강과 사회연구소 소장, 비판과 대안을 위한 건강정책학회 이사장, 대한예방의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취약집단의 건강이 정치사회적 요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은 보건의료 정책을 넘어 한국 사회와 남북관계, 나아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문명론적 위기에 대한 관심으로 뻗어갔다. 이 책은 그 모든 문제에 대해 저자가 오래도록 고민하고, 사색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2005년부터 <한겨레>와 <보건사회연구> 등 여러 지면에 쓴 글을 수정 보완한 이 책은 ‘성찰’ ‘책임’ ‘자본’ ‘건강’ ‘평화’ ‘경계’ ‘싸움’ ‘희망’의 8가지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1장 성찰: 우리가 놓친 것들〉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상을 뒤집어 놓음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놓친 것들의 가치를 다시 사유하게 한다.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디스토피아의 한가운데서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던진다. 깊은 동굴 속에서 잠자던 바이러스의 거처를 건드린 것은 인류의 탐욕임을 지적하면서 바이러스를 적으로 보는 대신 인간과 바이러스가 평화롭게 공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2장 책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시장 논리에 포획돼 시민 건강을 돌볼 책임을 내팽개친 정부를 비판한다. 정부는 ‘도덕적 해이’와 ‘부당하지 않은 차별’ 같은 정치적 수사를 동원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한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도 실종된 상태다. 저자는 이 같은 정부의 행태를 통해 “국가는 내 건강을 걱정할까?”라고 꼬집는다.
〈3장 자본: 공포와 불안을 팔다〉는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의료민영화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매 유전자’ ‘암유전자’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 비싼 의료서비스를 구매하게 만들려는 영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