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저널리즘 모포시스: 위기의 저널리즘과 21세기 공론장 전망을 위한 서언
1부. 저널리즘 모포시스 : 생산조직
1. 비즈니스 모델의 붕괴와 신문의 위기 ? 문상현(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2. 뉴스 조직 내부의 통제와 좌절된 전문직주의 ? 박영흠(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초빙교수
3. 디지털 뉴스룸과 언론의 가치 변화 ? 김동원(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강사, ·최유리(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2부. 저널리즘 모포시스 : 저널리스트
4. 독자 없는 언론의 시대, 관행과 관성이 만든 신뢰의 위기? 이정환(미디어오늘 발행인 겸 편집인
5. 신뢰회복의 첫걸음, 저널리즘 규범 확립과 실천 ? 이봉현(한겨레 저널리즘 책무실장
6. 사실 확인 관행과 투명성의 윤리 ? 심석태(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3부. 저널리즘 모포시스 : 플랫폼과 테크놀로지
7. 체류의 경제학 : 포털의 클릭상업주의와 저널리즘 위기 ? 임종수(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8. 유튜브와 저널리즘의 교차학 : 뉴스생산 분화, 정보흐름 역진 그리고 뉴스 이벤트 재구조화 ? 유용민(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9. 뉴노멀 시대의 저널리즘 산업과 테크놀로지의 동학 ? 유경한(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4부. 저널리즘 모포시스 : 수용자
10. 진실을 둘러싼 대중들의 문화정치 : 저널리즘과 정치의 구조 변동 ? 박진우(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11. 언론 이용자와 정동 바이럴리티 ? 김예란(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12. 허위조작정보와 뉴스 리터러시 ? 허윤철(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강사
위기의 저널리즘과 뉴스홍수 시대
이제 전통 저널리즘은 그들이 생산하는 사실, 정보, 의견을 시민들의 집단지성의 프리즘에 통과시켜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프리즘의 균형성과 투명성을 장담하기 쉽지 않지만, 그들은 일관되게 저널리즘적 정확성과 신뢰성, 그리고 균형성을 요구한다. 그들은 그들이 보기에 정확하지도 균형적이지도 않은, 그래서 시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뉴스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저마다 ‘발언’의 기회를 가진 21세기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언론에 대한 기대의 부족분이 기레기로 표출되는 셈이다.
불신의 저널리즘은 사실 그 역사가 꽤나 깊다. 1980년대 민중항쟁 시기 치명적 격돌은 물론 2000년대 말 소고기 수입재개 당시 갑자기 논조를 바꾼 신문사에 공격적이었던 것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이른바 일등 신문의 편향성과 오만, 정권의 부침에 따라 표변하는 언론사들의 논조는 언론이 지속적으로 야유와 공격을 받는 빌미였다. 여러 분야에 스스로 전문기자 타이틀을 달았음에도 전문주의가 주는 충족감 또한 그리 높지 못했다. 지난 20여 년간 포털에서는 낚시성 뉴스가 범람하고 함량미달의 취재와 문장이 난무했으며, 최근에는 세월호, 한일경제갈등, 검찰개혁 등 일련의 사건에서 비상식적인 기사들이 폭주했다. 이제는 언제라도 그런 언론을 마주칠 것 같다.
정치지도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가짜뉴스’로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는 것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미디어 불신의 시대, 또는 모두가 미디어가 된 ‘포스트 진실’ 시대의 웃지 못할 역설이다. 설혹 신뢰받는 미디어의 양질의 뉴스가 있더라도 그것 역시 누군가 ‘가짜뉴스’ 프레임을 덧씌운다면 불신과 비하의 진흙탕에 뒹굴기는 마찬가지이다. 결국 기레기 현상은 누구나 미디어가 되는 미디어화 시대 전문직업주의 저널리즘의 침몰을 지칭한다. 사회 제도로서 저널리즘 고유의 감시와 견제, 비평의 효능감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현실 저널리즘 위기와 21세기 공론장의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