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장 길 위의 이름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_김순배
제2장 자기도 모르게 지리학자가 된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리흘라(Rihla』_심승희
제3장 모빌리티 렌즈로 바라본 최부의 『표해록』_정은혜
제4장 아름다운 자연, ‘명승(名勝’과 여행기: 경관론의 관점에서 『서하객유기』 읽기_신성희
제5장 조선 후기 연행록과 박지원의 열하 노정_문상명
제6장 『열하일기』 연행 노정에서 만난 장소와 경관의 지리_강창숙
제7장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문 이야기: 신유한의 『해유록』에서 여정 경로와 시선을 중심으로_이호욱
제8장 ‘번역된 서구’ 읽기와 유학 여행으로 재현된 문명개화의 텍스트 표상, 『서유견문』_홍금수
제9장 『만한 이곳저곳(滿韓ところどころ』으로 본 나쓰메 소세키의 만주 여행과 만주 인식_정치영
제10장 식민지 조선 여성의 해외여행과 글쓰기: 나혜석의 『구미만유기』_한지은
제11장 김찬삼의 『세계일주여행기』: 지리적 지식과 상상력의 대중화를 향하여_이영민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장별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 “길 위의 이름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서는 9세기 전반 일본의 불교 승려 엔닌이 당나라로의 구법 여행을 기록한 일기체 기행문인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한·중·일 삼국 사이에서 펼쳐졌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을 횡단했던 한 인간의 여행을 길과 이름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특히 동북아시아 역사 공간을 가로질러 만 9년 6개월 동안 그 순례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이와 조우한 한 개인의 경험과 관찰, 느낌을 시간을 거슬러 공감하고자 하였다.
제2장 “자기도 모르게 지리학자가 된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리흘라(Rihla』”에서는 ‘무슬림의 마르코 폴로’로 불려 온 중세 모로코 출신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여행과 그의 여행기 『리흘라』가 지니는 지리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두 여행의 비교는 여행이 이루어진 시대적 배경과 목적, 여행 기간 및 여행지의 범위를 중심으로, 그리고 여행기의 집필 방식과 여행기의 구성 및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하였다.
제3장 “모빌리티 렌즈로 바라본 최부의 『표해록』”에서는 조선 성종 때인 1488년경, 제주에서 추쇄경차관으로 재직하던 최부가 쓴 일기체 중국 견문기인 『표해록』을 모빌리티 렌즈(mobility lens를 통해 분석하였다. 특히 조선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은 그의 타국 체험이 같은 문명권 안에 살면서도 서로 고립되어 살던 사람들이 다양한 층위에서 만나는 상호 체험의 과정임에 주목하였다.
제4장 “아름다운 자연, ‘명승(名勝’과 여행기: 경관론의 관점에서 『서하객유기』 읽기”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참된 아름다움의 이상(ideal을 자연 속에서 찾으려 하고 독보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자연의 모습을 명승(名勝이라 불렀음에 주목하였다. 이에 저자는 자연을 보는 동아시아 특유의 방식으로 명승 개념을 이해하였고, 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