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과 프랑스 요리 7 / 프랑스에서 온 전학생 14 / 군밤과 마늘 24 / 아무렇게나 대충 떡볶이 33 / 시각의 변화 40 / 미노를 위한 도시락 50개 48 / 알록달록 쌍둥이 도시락 59 / 눈물 젖은 우리의 도시락 65 / 프랑스 우동 가게 72 / 그리운 삼색 샌드위치 83 / 분식 3종 세트 91 / 떡볶이의 비밀 97 / 답 없는 문제 105 / 블루 셰프 그랑프리 110 / 크리스마스 닭구이 123 / 나만의 김치 131 / 당근 김치 139 / 그날의 아이스크림 151 / 선물 162 / 한 사람을 위한 요리 175 / 우동 한 그릇 193 / 셰프 스페셜 튀김 우동 202 / 나와 엄마의 오므라이스 211 / 작가의 말 214
‘열여섯 내 인생은 지금 어떤 맛일까?’
까칠한 미식 소녀의 자력갱생 프로젝트!
“창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곤충학자 파브르는 말은 본래 자연의 먹이사슬을 꿰뚫어 본 살벌한 말이지만, 인생 최고의 화두가 ‘급식 메뉴’인 우리나라 중학생들에게 딱 맞기도 하다.
유튜브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먹방 쿡방이 대세인 데다, 맛집 탐방을 위해 꼭두새벽부터 달려가기도 하고, 죽기 전에 꼭 한 번 먹고야 말겠다는 음식 메뉴가 인생 버킷리스트 한 자리를 꼭 꿰어 차는 걸 보면, 식탐은 정말 삶의 원동력인 모양이다.
그런데 만약, 미각이 너무 예민해져서 이 세상 그 무엇도 더 이상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또는 미각이 아예 마비되어 먹는 즐거움이 반에 반쯤 줄어든다면? 가장 원초적인 욕구조차 사라진 밍밍한 삶이라니, 저주라도 받은 느낌이 아닐까? 《엄마의 레시피》 속 두 주인공 진아율과 구다진은 바로 그런 저주에 걸려 있다.
《엄마의 레시피》는 저마다 어두운 가족사 때문에 독특한 미각을 지니게 된 두 아이가 만나 요리를 하며 삶의 원동력을 찾는 이야기이다. 특히 소설의 화자이자 완벽에 가까운 미각을 지닌 중3 진아율은 부모의 재혼 뒤에도 이미 소식이 끊긴 친엄마의 애정을 갈구하지만, 요리를 통해 그동안 외면했던 주변 사람들과 좌충우돌 부딪치며 세상의 따뜻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로써 엄마의 인생과 선택을 이해하는 한편, 스스로 요리를 하는 삶, 독립적인 자아로 나아가는 삶을 꿈꾸게 된다.
우리 삶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을 혈육에 대한 그리움, 창작에 대한 욕구, 삶에 대한 열정 같은 다양한 열망과 연결 짓는 이 작품은, 주어진 일상과 ‘받아먹는’ 밥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진정 맛있는 삶을 만드는 비결은 그 어떤 산해진미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존재에 있음을 말이다.
‘7년 전 사라진 엄마의 맛을 추적하다’
관계의 회복, 상처의 치유를 그린 성장 소설
친구들 사이에서 절대 미각이라고 불리지만, 아율의 혀가 예민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