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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냄새 :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저자 A. S. 바위치
출판사 세로
출판일 2020-11-10
정가 22,000원
ISBN 97911970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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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8
서문 21
서론: 냄새 속으로 26
1장. 코의 역사 42
2장. 현대적 의미의 후각, 갈림길에서 92
3장. 코를 사유하다 128
4장. 냄새, 기억, 행동 178
5장. 공기를 타고, 코에서 뇌로 214
6장. 분자를 넘어 지각으로 242
7장. 후각 망울의 정체 288
8장. 냄새를 측정하다 332
9장. 지각의 기술 366
10장. 코는 마음과 뇌로 통하는 창 416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 433
주註 437
감사의 글 472
찾아보기 477
스마트폰과 후각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2011년 미국의 한 광고 회사에서 설문 조사를 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기계 장치와 후각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놀랍게도 16~22세 응답자의 반 이상이 후각을 잃는 쪽을 택했다. 이런 결과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조차 ‘감각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하고 물으면 후각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p141
후각에 대한 경시는 그 뿌리가 깊다. 역사 속에서 후각은 철학은 물론 과학에서도 오랫동안 천대받았다. 후각은 동물적 감각이며 주관적이고 모호하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을 아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심지어 위대한 철학자 칸트조차 “유기체의 감각 중 가장 천박하면서 없어도 되는 감각”으로 후각을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정말 후각이 그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코로나19에 걸리면 후각과 미각 기능 이상! - 의학은 냄새 사업이다!”
냄새-후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중요하다. 코는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모든 것, 즉 위험, 음식, 쾌락 그리고 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냄새’는 은밀하면서도 분명한 계층의 상징으로 강한 사회적 의미를 드러낸다. 냄새는 또한 저 유명한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들렌 향미처럼 기억을 불러오고, 인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의학은 냄새 사업”이라고 할 만큼 오랫동안 냄새는 질병과 연결되었다. “후각 기능은 그 자체로 진단 도구이”기도 해서, 냄새 인식 능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면 미각과 후각을 잃거나 기능이 저하된다는 발표도 있었다. “미국에서만 연간 280억 달러 이상의 향 제품이 생산”된다는 사실만 보아도 냄새와 후각이 우리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신경과학의 본류가 된 후각 연구, 시각 중심 지각 이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