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알아두기
01 네게브 사막
이스라엘의 관문, 텔아비브
일곱 개의 우물, 브에르세바
아브라함, 누구의 조상인가
역사의 퇴적층, 텔브에르세바
스데보케르 키부츠와 벤구리온
거대한 분화구, 미츠페라몬
이스라엘 요르단 국경
02 요르단의 페트라
페트라 가는 길
나바태안과 향료길
붉은색 환영의 도시, 페트라
다시 이스라엘로
03 홍해에서 사해까지
세 나라가 만나는 국경 도시, 에일랏
압축된 광야, 팀나 자연공원
소돔, 분노인가 사랑인가
함락되지 않은 요새, 마사다
다시 뜨는 바다, 사해
광야의 낙원, 엔게디
성경의 재발견, 쿰란
갈릴래아로 가는 길
04 갈릴래아
생명의 보금자리, 갈릴래아 호수
베드로의 집, 카파르나움
영광의 길 고난의 길, 베드로의 수위권
갈릴래아의 삼청동, 쯔팟
카파르나움의 그리스정교회
호반의 저녁식사
곱셈의 기적
참행복이란 무엇인가
05 나사렛
카나의 혼인잔치
나사렛 가는 길
마리아는 누구인가
수태고지
요셉, 의로운 사람
마리아의 우물
나사렛 거리
06 지중해 연안
시온의 관문, 하이파
시오니즘의 창시자 헤르즐
카르멜산의 보석, 바하이교 정원
문명 충돌의 현장, 아코
십자군, 수호자인가 약탈자인가
황제의 도시, 카이사리아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07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작은 고을 베들레헴
예수는 왜 베들레헴에서 탄생했는가
게토의 역설, 팔레스타인 장벽
또 다른 실향민, 팔레스타인 난민
황폐한 족장들의 도시, 헤브론
막펠라의 족장들, 후손은 누구인가
08 예루살렘
예루살렘, 평화를 갈구하는 도시
올리브산
수난 기약의 겟세마니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아마 어려서 6일전쟁에 대한 뉴스가 오르내릴 때였을 것이다. 인구와 국토가 수십 배 큰 주변 아랍국들의 포위 공격 속에서 일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오히려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적적인 능력이라든지, 외국에 있다가도 전쟁 소식을 접하고는 분연히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가 참전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당시 냉전 체제에서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 진영과 대치하고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본받을 만한 귀감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성당에 다니게 되면서 이스라엘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향의 이름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같이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었으나, 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하는 핍박의 소식은 이스라엘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친밀감을 흔들어 놓았다. 더욱이 사춘기에 들어서고 현대 과학 기술을 접하게 되면서, 가톨릭에서 가르치는 여러 교리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졌고, 이것은 오랫동안 내 정신적 방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얼마 전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 성당 마당에서는 수녀님들이 책을 팔고 있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책 두 권을 샀는데, 여느 책과는 달리 지도를 바탕으로 성서 시대의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책들이었다. 그동안의 성서학이나 성서고고학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였고 내 취향에도 맞았으므로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러면서 문득 그 땅에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 땅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자 역사적으로 여러 문명이 충돌하고 교류하며 이동해 간 길목에 있는 땅으로서, 현재 인류가 가진 문화적 자산 중에 중요한 것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와 고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였다.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편견 없이 객관적인 눈으로 그 땅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