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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외교사 바로보기 : 전통과 근대
저자 하영선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19-09-05
정가 23,000원
ISBN 978894606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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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 연구

01. 머리말

02. 해방론

03. 원용부회론

04. 양절체제론

05. 자강균세론

06. 국권회복론

07. 맺는말


제2부 한국 외교사 바로보기

08. 머리말

09. 연암 박지원의 국제정치학

10. 『열하일기』의 국제정치학: 청, 티베트, 그리고 조선

11. 21세기의 조선책략

12. 21세기의 서유견문: 국제화와 세계화

13. 근대 한국의 문명 개념 도입사

14. 한말 외교사의 현대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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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박규수의 이 시기 글을 얼른 읽어보면 척사론과 해방론이 뒤섞여 서로 모순되는 느낌을 주는 면이 있다. 따라서 학계의 기존 연구도 적지 않은 해석의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경직화되어 있는 척사론은 19세기의 전통적인 천하질서 무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구미의 국민국가라는 주인공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에 반해서 해방론은 보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주인공의 존재를 일단 인정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검토해서 보다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척사론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외의 정치 풍토에서 새로운 해방론은 서양 주인공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인정할 수는 있으나 서양 주인공의 사고나 행동 원칙, 그리고 제도를 새로운 문명의 표준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따라서 전통 질서가 여전히 문명의 표준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_ 19~20쪽, 02장 해방론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은 19세기 중반의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척사론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해방론에서 그 첫 모습을 보게 된다. 당시 우리 사회의 주도적인 정치, 사회세력은 서양 세력에 대해 위정척사의 입장을 견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위정척사론을 대표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이항로(李恒老는 그의 「양화(洋禍」에서 “중국(中國의 도(道가 망(亡하면 이적(夷狄과 금수(禽獸가 몰려온다”고 지적하고, 이를 다시 주석에서 “북로(北虜, 청는 이적이니 오히려 말할 수 있지만, 서양(西洋은 금수이니 가(可히 말할 것이 못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_ 30쪽, 02장 해방론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번역된 『만국공법』이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원용론과 부회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이 점차 빈번해지는 구미 제국과의 관계에서 구미 제국의 요구를 전통적 천하질서의 논리로서 거부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사고와 행동의 규범 논리를 원용해 상대방을 물리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발휘했다. 다음으로는 만국공법의 기본 원리가 단순히 서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