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모자와 비단 두루마기를 입은 늑대, 잠자는 미녀를 구하는 신라 화랑, 고무신을 품에 안고 인간이 되길 꿈꾸는 인어공주, 하회탈로 무서운 얼굴을 가린 야수….
내 손끝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둔갑하는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한국풍으로 완성하는 매혹적인 고전 동화 열두 편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를 우리나라 바닷가로 불러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미녀와 야수>
를 한국풍으로 풀어놓으면 야수는 어떤 모습일까? 어린 시절 우리를 기묘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로 초대했던 고전 동화들, 인어공주, 백설공주, 빨간모자…….
평소 한국적 소재에 관심이 많았던 곰곰e 작가는 ‘전 세계 동화에 우리나라 옷을 입혀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수 년 동안 한국풍 메르헨을 그려왔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고전 동화들에 한 컷 한 컷 색깔을 입혀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빨간모자_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던 소녀는 숲에서 어떤 사내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털은 좀 수북하지만 얼굴이 멀끔하고 고운 비단두루마기에 값비싸 보이는 노리개를 하고 있다. 병에 좋은 약초를 알려준다는 말에 소녀는 덜컥 따라가게 되는데…….
잠자는 미녀_ 한국풍 메르헨에 등장하는 미녀는 신라시대 공주다. 호기심이 많아 저주의 주문이 깃든 물레를 만지고 잠든 공주를 화랑이 구해준다.
피터팬_ 한국풍 피터팬의 네버랜드는 화로 속 세상이다. 화로의 연기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따듯한,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후크 선장은 아이들을 몹시 싫어하는 노인으로 왜인지 취발이탈로 항상 얼굴을 가리고 있다.
눈의 여왕_ 모든 것을 얼게 만드는 차가운 손을 가진 여왕님은 커다란 호수 한가운데 집을 짓고, 서리로 코끼리를 만들어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한다. 외로운 여왕님의 곁에 있어주는 것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