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만난 한국 십대의 얼굴
십대의 자유와 반항, 미완의 스타일에 대한 사진집
뉴욕과 서울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사진가 박성진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작업한 한국 십대 초상 작업을 엮은 사진집이다.
십대 시절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던 박성진은 사진가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후미진 골목이나 공터에서 배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동감과 순수함을 느낀다. 경쟁 교육의 굴레에서 스스로 걸어 나온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기성세대가 용납할 수 없는, 반항기 어린 날 것의 스타일을 숨기지 못한다. 기성세대에게는 전혀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지만 작가는 이들의 스타일과 태도로부터 어떤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지루하고 밋밋한 서울에서 이들만이 살아 있는 존재라고 여겨, 작가는 2001년부터 서울과 위성 도시를 배경으로 십대 초상 연작 작업을 시작한다.
사진 속 십대들은 지금도 서울 강북의 뒷골목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익명의 인물들이다.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이들 모두는 우리들의 미숙했던 십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초상을 담고 있지만 우리들 시절의 한순간을 겹쳐서 보여주는 사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