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조선 야사가 가득한 주막의 개업식
1장. 정치사가 버무려진 음식/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조선의 궁궐에서
차림1. 조랭이 떡국- 마지막 남은 고려 왕족이 이성계에게 보낸 저주의 표식
차림2. 숙주나물- 변절자를 잊지 않기 위해 민중들이 붙인 이름
차림3. 젓갈- 연산군의 어머니를 위한 복수심이 만들어낸 인간 젓갈
차림4. 인절미-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임금에게 바쳐진 백성의 떡
차림5. 전복구이- 과연 누가 인조의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을까
차림6. 간장 게장- 간장 게장을 먹고 세상을 떠난 임금, 경종
차림7. 탕평채- 영조의 탕평책은 탕평채로부터 나온 것일까
2장. 시대가 만들어낸 음식/ 조선의 역사와 함께 흘러가다
차림1. 북어, 마른 오징어, 간고등어, 굴비-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염장/건조법으로 보관한 수산물
차림2.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임진왜란 이후 들어온 고추와 함께 탄생한 김치의 역사
차림3. 고구마- 일본에 보낸 통신사를 통해 들여온 구황작물
차림4. 감자- 서구의 이양선을 타고 온 백성의 음식
차림5. 자장면- 조선의 아픈 근대화 역사를 품고 탄생한 음식
3장. 생활사가 우러난 음식/ 먹고 살기 바빴던 조선 사람들의 일상
차림1. 설렁탕- 백성이 간편하게, 널리 먹을 수 있던 따뜻함
차림2. 개장국(보신탕- 궁궐에서 주막까지, 조선에서 사랑받았던 보양식
차림3. 세시 음식(대보름 오곡밥, 화전, 송편, 전약- 농경 사회인 조선의 생활상을 때마다 담은 음식들
차림4. 삼계탕(백숙- 더위를 열로 이겨내기 위해 먹은 보양식
차림5. 팥 시루떡, 동지 팥죽- 집안의 잡귀를 쫓기 위해 쑤었던 붉은 음식들
4장. 신분에 따른 삶이 스며든 음식/ 모두가 같은 사람일 수 없던 시절
차림1. 타락죽, 신선로(열구자탕- 조선의 최고 권력자 임금의 수라상에 올라간 음식들
차림2. 유밀과(약과- 임금의 음식이었지만 사치를 과시하는 대상이기도 했던 다과
차림3. 반갓집 곰탕, 장터 국밥- 느릿한 양반의 삶과
우리에겐 입맛 돋우는 밥도둑 간장 게장,
조선 시대 소론들은 간장 게장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1724년 8월 25일, 조선의 창경궁 환경정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몸이 허약했던 경종이 가슴과 배에 복통을 호소하며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궁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세제였던 연잉군이 바친 게장과 생감을 먹고 경종이 독살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의들은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이 한방에서는 매우 꺼리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종은 세상을 떠났고, 경종에게 게장과...
우리에겐 입맛 돋우는 밥도둑 간장 게장,
조선 시대 소론들은 간장 게장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1724년 8월 25일, 조선의 창경궁 환경정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몸이 허약했던 경종이 가슴과 배에 복통을 호소하며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궁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세제였던 연잉군이 바친 게장과 생감을 먹고 경종이 독살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의들은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이 한방에서는 매우 꺼리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종은 세상을 떠났고, 경종에게 게장과 생감을 바친 연잉군은 왕위에 올랐다. 그가 바로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다.
이 사건으로 치열한 정권 다툼을 이어오던 노론과 소론의 처지가 한순간에 뒤바뀐다. 노론은 왕위에 오른 영조 덕분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되었지만, 경종을 모시던 소론은 정권에서 밀려났고 경종이 먹고 죽었다고 생각한 게장을 입에도 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민간에는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이 위험하다는 속설이 퍼져나갔다.
대단한 지식은 아니지만 알고 나면 든든한 음식 속 조선 야사
우리가 익히 먹어온 음식으로 ‘조선사 지식 허기’를 채워보자
간장 게장은 맛있는 밥도둑 정도로 알고 있던 당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간장 게장과 더불어 숙종의 화려한 여성편력과 세 차례의 환국, 경종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노론/소론의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