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라티노/라티나: 혼성문화의 빛과 그림자
라틴아메리카 지정학 시리즈 그 두번째 ― 라티노/라티나: 혼성문화의 빛과 그림자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의 산실,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학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전달하고자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지정학’ 시리즈 그 두번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소수인종집단이 된 라티노를 다루었다. ≪누에바 소시에다드(Nueva Sociedad≫의 라티노 특집기획을 중심으로 정치, 문화비평, 문학 논문, 개인 르포, 보고서, 발표문 등 다양한 글들을 모아 번역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가름한 돌풍의 주역
대한민국이 한창 대선 열기로 달아올랐던 2012년, 미국 역시 대통령 선거로 열띤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치열한 박빙의 대결 속에서 오바마의 재선을 이끈 키워드는 두 개. ‘마이크로 타겟팅’과 바로 “라티노”였다.
당시 오바마는 미국인구의 72%를 점하는 백인 유권자 층으로부터는 약 40%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거기엔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가름한 돌풍의 주역은 ‘히스패닉’, 즉 ‘라티노’ 유권자들이었다. 라티노는 현재 미국인구의 16%, 5000만 명 규모를 지닌 미국사회 최대의 소수민족집단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이민 역사와 다인종-다민족적인 내적 불균질성 속에서 라티노 인구는 내부적인 차이를 넘는 동질적인 목소리나 정체성을 확립하기 쉽지 않아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발언권을 지녀왔다.
미국의 미래상을 변화시키는 국가 구성적 잠재력
그러나 2012년, ‘라티노’는 드디어 미국의 정치를 좌우하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주로 중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