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 광명각품 / 十 보살문명품
광명각光明覺이란 광명을 놓아 깨닫게 한다는 뜻이다. 먼저 부처님께서 두 발바닥으로 백억의 광명을 놓아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가지가지 차별한 현상들을 비춘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두 가지로 분류할 때 본질과 현상으로 나누는데 이것은 현상에 해당한다. 다음에는 문수보살이 지혜의광명으로 평등한 이치를 비춘다. 이것은 존재의 본질을 뜻하는 광명이다. 부처님 몸의 광명과 문수보살의 지혜의 광명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본질과 현상이 융합한 이치를 깨닫게 하였다. 즉 본질이 곧 현상이고 현상이 곧 본질인 이치,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인 이치를 깨닫게 하였다. 이렇게 본질과 현상이 원융하게 엮여서 천백억 화신으로 작용하는 사람 부처의 진정한 세계를 드러내 보인다.
보살문명품은 문수보살이 아홉 명의 보살에게 질문하면 각수覺首등 보살들이 답을 하고, 다시 여러 보살이 질문하면 문수보살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설해졌다. 여래의 깊고 깊은 연기심심緣起甚深과 교화심심敎化甚深과 업과業果심심과 설법說法심심과 복전福田심심과 교법敎法심심과 정행正行심심과 수행修行심심과 일도一道심심과 불경佛境심심에 대해 묻고 답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