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부 식민성의 기층>
제1장 식민지, 불온한 것들의 세계
제2장 ‘문역(文域’이라는 이론 과제―검열, 출판자본, 표현력의 차이가 교차하는 지점
제3장 ‘이중출판시장’과 식민지 문화―‘토착성’이란 문제의식의 제기
제4장 검열장의 성격과 구조
<제2부 검열이라는 거울>
제5장 대중매체의 허용과 문화정치의 통치술
제6장 식민지 검열현장의 정치맥락―??개벽??과 ??조선지광??의 사례
제7장 식민지의 위험한 대중시가들―??조선어 신문의 시가[諺文新聞の詩歌]??(1931의 분석
제8장 선전과 시장, 문예대중화론의 재인식
제9장 한문자료를 읽는 검열관
<제3부 피식민자의 언어들>
제10장 3.1운동과 법정서사―조선인 신문의 반검열 기획에 대하여
제11장 통속과 반통속, 염상섭의 탈식민 서사
제12장 성노동에 대한 사유와 상징검열의 외부―검열의 시각으로 해석한 김유정의 소설
제13장 심훈의 고투, 검열과 식민지 소설의 행방
제14장 식민지 구소설과 하위대중의 상상체계
제15장 하위대중의 형이상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근대사회에서 읽힌 ??심청전??과 ‘죽음’의 문제
<부록>
1. 국외 발행 불온출판물 일람표(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신문지요람??, 1927
2. 병합 20주년에 관한 불온문서(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조사자료 14집, 1929
3. 고등경찰관계주의일표(조선총독부 경무국, ??고등경찰용어사전??, 1933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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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식민지 문역’의 실체
오래전에 읽었던, ?거대한 뿌리?(1964의 시인 김수영이 남긴 검열에 대한 절실한 논의를 실마리 삼아 이 책의 구상은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인이 겪었던 권력의 행태와 공포의 근원이 바로 저 ‘식민주의’에서 기원한 것이기 때문에, 식민성과 문장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고서 시인이 제기한 질문의 근원에 다가설 수 없었다는 회상도 덧붙인다. 그가 식민지기 조선어 문장들의 탄생 배경과 그들은 어떤 의미로 남겨지길 원했는가에 긴 시간 몰두하게 된 까닭이다.
식민지 조선인은 제국의 지식문화를 받아들이는 권리만 있을 뿐, 그것을 자기방식으로 표현하거나 넘어서는 자율성을 허락받지 못한 존재자들이었다. 이들에게 성장의 계기와 처벌의 가능성은 언제나 동시적이었으므로, 이들은 스스로 정신과 문장의 불일치를 만들어내는 모순적 상황의 존재자들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피식민자가 처했던 이해하기 힘든 상태를 설명해야 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장의 실체를 만드는 데 개입하고 작용한 힘들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저자가 피식민자의 문장을 분석하기 위해 식민지 검열제도와 이중출판시장의 상황을 거론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차별적인 법률체계가 작동했던 식민지, 그 법률 규정 안에서 생존한 조선어 문장들은 자연히 복수의 질서를 구현한 중층의 구조일 수밖에 없었다. 일제의 차별적인 통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하면서 자신만의 메시지를 실존시키기 위해선 몇 겹의 전략과 장치가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식민지 문역’이라는 발상은 표현의 당대적 한계선을 규정하는 시도라기보다 그 제한선 밖을 생각하고 그곳으로 넘어가기를 안내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검열, 개인을 두려워한 국가권력 시스템
사실 검열은 텍스트의 ‘소멸’보다 인식의 깊이와 다원적 사고, 욕망의 표현과 사상의 권위를 ‘봉쇄’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국가의 권력행위였다. 국가의 위력에 맞설만한 권위 있는 개인의 출현을 억압하고 개인을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