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없지만 만화는 남았다.
우리가 다녔던 책방에도, 선생님 몰래 만화책을 꺼내 보던 교실에도, 두꺼운 솜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을 보던 고향집 내 방에도 이제는 나도 없고 우리도 없지만, 그럼에도 만화책은 아직까지 남아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타지에 나와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부모님이 늘 반겨주시던 고향집 현관문을 열면 모든 서러움이 녹던 것처럼,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 순정만화에는 마음을 포근하게 다독여주는 힘이 있다.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만화책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외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그때의 순수했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이제 그곳에는 없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첫사랑을 만화로 배웠던 그때의 우리들
남녀공학 로맨스의 정석 ‘비타민’
비타민처럼 톡톡 튀는 4인방의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는 지금 다시 보아도 설렌다. 워낙 만화책을 가슴 설레며 읽었던 탓인지, ‘비타민’은 캐릭터들만 봐도 두근거리는 그 무언가가 있다. 요즘 말로 ‘심쿵’의 대명사인 만화 ‘비타민’ 컬러링북은 설렐 일이 드문 요즘, 다시금 두근거리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진짜 그때의 내 첫사랑을 만나는 기분으로 남자 주인공들에게 색을 입혀보자. 멋있었던 선배들이 입고 다녔던 패션과 색으로 칠하다 보면 그때의 감성으로 꽉 차게 물든 나를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