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반지성주의를 경계하며
인류애의 고귀함 일깨우다
토마스 만은 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양대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1929년 노벨 문학상을 비롯, 1949년 괴테상을 수상한 그는 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평론가로서도 탁월하여 문학o예술o철 학o정치 등 많은 영역에 걸쳐 우수한 평론과 수필을 많이 남겼다. 이 책은 『토마스 만 전집』 중에서 토마스 만의 정치적 에세이들을 모은 정치비평집 『Thomas Mann Essays』이다. 문화와 예술, 예술가와 사회, 민주 주의와 파시즘, 문화와 사회주의와 같은 사상적으로 깊이 있는 사회 비평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모두 주옥과 같은 에세이지만 「형제 히틀러」, 「다가올 민주주의의 승리」, 「문화와 정치」, 「독일과 독일인」, 「내가 독일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 「예술가와 사회」는 특히 흥미를 끄는 주목할 만한 글이다.
이 책에서 토마스 만은 독일 제국의 붕괴, 바이마르 공화국의 탄생, 나치 정권의 등장으로 인한 암울한 전 쟁 시기를 거치며 삶이 계속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장 또한 많은 변화를 거친다. 1914년 독일 빌헬름 제 국 시대의 제1차 세계대전 동안은 독일 문화를 옹호하는 보수주의를 지지하고 유럽식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비정치적 인간의 성찰」을 썼다. 1918년 독일 11월 혁명을 시작으로 황제가 퇴위하고 독일 제국이 붕괴되었 다. 그는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이 탄생하게 되자 점차 사회 도덕적 윤리의식과 정치적 양심에 눈뜨며 바 이마르 공화국 준공식 대변인이 되어 의회민주주의 수호자로 활약했다. 이때 그는 「독일 공화국에 관하여」 등 정치적 주제를 견지한 글을 썼으며 유럽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민주주의 정부를 옹호하는 강연 활동을 이어 나갔다. 이후 나치즘(국가사회주의의 대두로 1930년 베를린에서 나치중심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이성 에의 호소」 등 정치적 강연 및 많은 평론을 통하여 독일 시민계급에게 그 위기를 호소하였다. 1933년 1월 나치 독일의 등장으로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