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왕의 운명으로 태어난 소녀
2. 파멸의 신, 에일레스
3. 네 명의 소녀, 네 개의 사랑, 그리고 네 개의 운명
4. 운명을 찾는 소녀
5. 당신의 운명, 그리고 나의 운명
6. 아르미안의 여왕
우리는 없지만 만화는 남았다.
우리가 다녔던 책방에도, 선생님 몰래 만화책을 꺼내 보던 교실에도, 두꺼운 솜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을 보던 고향집 내 방에도 이제는 나도 없고 우리도 없지만, 그럼에도 만화책은 아직까지 남아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타지에 나와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부모님이 늘 반겨주시던 고향집 현관문을 열면 모든 서러움이 녹던 것처럼,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 순정만화에는 마음을 포근하게 다독여주는 힘이 있다.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만화책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외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그때의 순수했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이제 그곳에는 없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던 네 명의 소녀
운명에 맞서볼 내일이 있기를
한국 만화라는 큰 바다의 시작이었던 신일숙 작가의 최고의 대표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컬러링북으로 재탄생돼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든, 200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든 나이와 세대에 상관없이 지금까지도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 명의 주인공들처럼 각자의 운명에 맞서 투쟁하며 살고 있는가 싶다. 주인공들의 각 시련과 운명, 그리고 용기와 도전을 사랑하고 응원해온 많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색을 작품에 입혀가며 스스로의 투쟁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책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