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토의 81%가 도시화된 지금, 도시는 우리의 일상적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 자체가 되었다. 따라서 도시의 삶을 담고 그에 대한 정서를 표현한 도시 소재시는, 지속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노래한다. 시적 화자 자신은 독자와 함께 세계의 치열한 ‘현재성’에 당면하는 것이다. 이는 문학교육에서 실종된 학습자들의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하다. 학습자들의 경험이 무시된 채, 향토적 과거를 향한 연서나 머나먼 미래에 대한 갈망과 의지가 분출된 텍스트가 대부분인 현대시 교육 정전들의 한계는 도시 소재시의 교육적 활용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따라서 본서는 대부분 도시에서 살아가는 학습자 중심의 문학 교육의 실현을 위한 일환으로 도시 소재시를 교육 정전에 포함시켜, 그것의 교수·학습 원리 및 방법을 구안, 적용하여 그 효과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서에서 제안한 교수·학습 원리 및 방법을 적용한 도시 소재시의 수용과 창작 교육은 학습자의 일상적 삶을 재인식하게 하여, 성찰적이고 비판적인 문식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나아가 일상과 창작을 동일선 상에 놓는 ‘문학 생활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커서 궁극적으로 학습자의 주체적 문학 수용 및 창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서는 이제껏 문학 교육의 방법 면에서 기존 문학 교육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논의되어 왔던 ‘학습자 중심 문학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즉, 학습자들의 경험이나 삶의 궤적과 동떨어진 내용의 시 텍스트를 단지 학습자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하는 방법으로 교육한다고 해서 시 교육에서 학습자들의 주체성이 확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문학은 독자의 삶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 의미를 더해간다. 따라서 텍스트와 독자인 학습자들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는 내용에 있어 둘 사이의 공유된 경험이 존재해야 하는데, 도시 소재시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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