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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절인연 시절그림 : 어제와 오늘을 잇는 하루하루 그림 산책
저자 조정육
출판사 (주아트북스
출판일 2020-11-20
정가 17,000원
ISBN 97889619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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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그림이라는 든든한 백신

1부 마음의 중심을 잡다 -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게
매화 피는 날, 나는 졸부가 되고 싶다
그녀를 배웅하는 길, 꽃비 쏟아지다
쌈밥집 아줌마의 행복 레시피
성독과 리딩, 소리 내어 읽다
여인, 그림 밖으로 날아오르다

2부 더 좋은 곳을 향해 나아가다 - 굽잇길도 걸음걸음
서울에서 찾은 무릉도원
차를 마시는 시간
‘바늘과 실’처럼 그림에는 이것!
조선의 ‘프로 여행꾼’이 가르쳐준 것
산맥이 바다를 이루다

3부 선택의 기로에서 생각에 잠기다 -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금강산 바위 속에 앉은 부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찌 아는가
스테인드글라스가 절로 들어간 까닭은?
내가 돌아가야 할 고향의 의미

4부 옛것과 새것을 하나로 꿰다 - 옛 그림이 품은 지혜
소녀의 웃음에 ‘82년생 김지영’은 없다
헛것을 보고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마치며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의 만남
옛것과 새것을 하나로 꿰다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리듬의 국악으로 구현해 주목받는 이날치 밴드와 어지러운 시대에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한국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환한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통을 바라보는 시각, 오래된 것의 가치를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늘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이러한 흥미로운 접목은 우리 미술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양미술에서 쓰는 재료인 스테인드글라스를 과감하게 불화에 적용함으로써 미술의 폭을 확장시킨 임종로의 「수월관음도」, 조선의 대가들의 작품을 제주도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소환해 한 폭에 담은 루씨쏜의 「유유자적」이 그러하다. 이처럼 『시절인연 시절그림』은 ‘전통의 현대화’의 무대를 오늘날의 미술계로 옮겨, 전통을 기반으로 혁신적이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작업을 시도한다.

송필용의 「만물상」(2000, 박대성의 「불밝힘굴」(2006, 그리고 이선복의 「만물상 정토」(2013.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세 작품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지은이는 모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방식대로 소화한 작품으로 바라본다. 송필용은 동양화를 서양화로 그릴 때 재료의 특성에서 봉착한 한계를 분청사기의 조화 기법과 박지 기법을 활용해 뚫고 나가며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박대성은 어떤 위치에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수 없는 토함산과 불국사를 한 화면에 압축해서 표현했는데, 이 역시 정선에게 배운 구도법이다. 이선복은 민화의 금강산 그림을 통해 정선의 진경산수에서 민화로 넘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많은 작가들이 금강산을 그린 것은 외양적인 아름다움에 반해서만 아니라 불교와 도교와 관련된 우리 민족의 전설과 설화가 풍부하게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동시대 작가에게서 옛 그림의 흔적을 찾고, 그 의미를 밝히며 그림 안팎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준다.

인연이 모여 이야기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