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며 | 와인, 치즈, 빵. 왜 하필 이 세 가지였을까요?
첫 번째 맛, 와인
포도주의 시작 | 디오니소스가 밟아 터뜨린 포도
고대의 와인 Ⅰ | 변치 않는 술의 두 얼굴
고대의 와인 Ⅱ | 첫 번째 기적, 축복의 와인
이탈리아 | 와인을‘먹는’와인의 나라
프랑스 보르도 | 중세 영국을 홀린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 | 살인을 부른 와인
프랑스 상파뉴 | 은하수가 담긴 와인
프랑스 보졸레 | 설렘을 가득 채운 와인
독일 |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
호주 | 세계인이 사랑한 캥거루
미국 | 구름 속에서 탄생한 기적의 와인
칠레 | 시인과 와인의 나라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와인 상식
다채로운 와인 축제
와인의 원산지 명칭 보호 정책과 등급제도
와인을 이루는 땅심, 떼루아
포도가 태어난 해, 빈티지
와인의 숨통을 끊을 뻔한, 필록세라
와인에 대한 궁금증
두 번째 맛, 치즈
페타 | 신이 먹은 것과 가장 닮은 치즈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 암흑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꿈
셰브르 | 전쟁과 치즈
고르곤졸라 | 양치기의 짝사랑이 인류에게 준 유산
브리 VS 까망베르 | 황제들이 사랑한 치즈
체더 & 웬즐리데일 | 치즈를 찾아 달로 간 사람과 개
에멘탈 | 사람보다 앞서간 쥐를 위한 치즈
에프와스 | 와인으로 몸을 닦는 귀한 치즈
임실치즈 | 치즈로 만든 무지개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치즈 상식
자연 치즈 구분법
치즈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나
치즈의 원산지 명칭 보호 정책
치즈에 대한 궁금증
세 번째 맛, 빵
길가메시 서사시 | 짐승을 인간으로 만든 빵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 | 기적의 빵을 먹은 사람들
체스판이 있는 정물 VS 행복한 가정 | 부자들의 빵, 가난한 자들의 빵
레 미제라블 | 자유 평등 박애가 담긴 빵
알프스 소녀 하이디 | 할머니의 버킷 리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빵이 불러일으키는 추억, 기억
가장 맛있는 성탄절 케이크 | 크리스마스 빵 빵 빵
미식 테이블에 앉았을 때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까요?
미식 테이블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쩐지 긴장감이 몰려옵니다. 와인, 치즈, 빵은 자주 먹지만 속속들이 알기는 힘든, 무한하고 광범위한 영역이죠. 누구나 와인 레이블을 거침없이 읽고, 테이블에 놓인 치즈의 고향과 숙성 기간을 말하며, 먹던 빵의 유래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 우리는 정보에 주눅들어 제 맛을, 제 기분을 누리지 못할 때도 있죠. 이런 경험은 와인이나 치즈를 처음 접할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긴장하고, 눈치보고, 그 다음엔 알고 싶어 지고, 이내 포기하기도 하죠.
이 책을 쓴 저자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친구를 통해 와인, 치즈, 빵을 접했습니다. 저자의 친구들 역시 생활에서 와인, 치즈, 빵을 체득한 이들이지 ‘학습’한 이들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가 김치를 알 듯 말입니다. 우리가 여러 지역의 김치와 차이점을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먹으면, 무엇이랑 먹으면 맛이 좋을지 짐작할 수 있죠.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직간접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무엇보다 편안하게 와인, 치즈, 빵을 경험해 나갔고, 8년이라는 외국 생활의 끝엔 어느새 김치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음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와인, 치즈, 빵이 여전히 낯선 우리를 위한 이야기 책
작가는 친구들이 그에게 해주었듯 우리에게도 다정하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긴장하며 기억하고 평가하는 정보가 아니라 와인, 치즈, 빵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와 사람들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중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미식 상식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을 덮을 즈음에는 굳이 외우지 않았음에도 부르고뉴의 피노누아, 나폴레옹의 셰브르,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꿈 같은 빵에 대해 알게 됩니다. 아니, 알기 보다는 잊을 수 없게 됩니다. 책 속에는 와인, 치즈, 빵이 걸어온 역사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스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