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평화를 외치다
“이 나라는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 리마 보위 8
“전쟁에 반대하는 파업을 하십시오” / 헬렌 켈러 24
“이 전쟁은 여기서 끝낼 것입니다” / 대니얼 베리건 36
“아랍의 시는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눈물” / 니자르 카바니 46
“우리의 실수로 세계가 대가를 치렀습니다” / 미하일 고르바초프 64
2부 나는 마이너리티
“들러리로 밀려나는 것을 거부합니다” / 잭 패튼 80
“내가 말하는 이유” / 나디아 무라드 93
“경제 발전이라는 거짓말” / 막시마 아쿠냐 106
“투표권이 아니면 총알입니다” / 맬컴 엑스 121
“저는 여러분 앞에 서있습니다” / 아이누 134
3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내 행동의 힘을 깨달은 순간” / 메건 마클 150
“저는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입니다” / 베니뇨 ‘니노이’ 아키노 164
“역사는 우리의 것” / 살바도르 아옌데 176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살펴야 합니다”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189
“톈안먼 광장의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 류샤오보 204
4부 더 나은 세상으로
“30루피로 가족을 먹여 살려요” / 찬드니 칸 222
“기억하는 것은 끝나지 않을 책임입니다” / 앙겔라 메르켈 238
“빼앗긴 이들의 이름을 말합시다” / 저신다 아던 254
“약을 못 구해 죽는 사람은 없어야 합니다” / 이종욱 267
“네트워크는 민주주의의 은유” / 앨 고어 282
5부 지구를 위하여
“…….” / 산드라 298
“아프리카는 자신의 태양을 죽인다” / 켄 사로-위와 312
“우리가 환경의 관리인입니다” / 왕가리 마타이 325
“그때 우리는 여기에 없을 것입니다” / 몰디브 338
에필로그 355
후주 358
참고문헌 381
찾아보기 383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전쟁으로 찢긴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나선 여성, 양차 세계대전이라는 질곡과 몸의 장애를 끌어안으며 전쟁에 반대하는 파업을 하자고 호소한 사회주의자, 명분 없는 전쟁을 막기 위해 무기를 파괴하는 활동을 조직한 가톨릭 사제가 있다. 지금은 ‘내전’과 ‘난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시리아를 오랫동안 좀먹은 독재 정권과 억압적인 질서의 실상을 자신이 쓴 시들로 폭로한 망명 시인이 있고, 여섯 자녀 중 다섯을 ‘애버리지니 보호위원회’에 도둑맞은 아버지이자 원주민 활동가가 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버리지니가 있다. 광산 기업 야나코차에 맞서 싸우며 터전을 지킨 페루의 원주민, 거대 석유 기업 셸의 환경 파괴에 저항하다 끝내 처형된 나이지리아의 소수집단 오고니 활동가, 자신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선 아이누, ‘소수집단’이라는 이유로 박해받으며 전시 성폭력을 겪고도 피해자에 머무르는 대신 고발자로 나선 이라크 북부의 야지디 여성이 있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위기 신호를 보내는 섬나라 몰디브, 불법적으로 구금되지 않을 권리가 있는 비인간 인격체로 인정받은 오랑우탄 산드라 등 그 자체로 이미 ‘목소리’인 존재들도 있다.
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나고, 온전히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바람에서 이 책은 시작했다. 알려진 이름 또는 조금은 낯선 이름을 빌려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도처에서 배제와 억압, 전쟁과 빈곤, 그리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이며, 이들이 서있는 수많은 ‘여기’가 이 책의 무대이다. 여성, 이주민, 원주민, 소수자 등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그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과 평화, 민주주의, 자유, 평등, 공생 등 당연시되지만 지켜지지 않는 가치들을 말할 방식으로 국제 이슈를 택했다. 진실과 아픔, 투쟁과 설득, 때로는 거짓과 선동을 담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놓쳐 온 세계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것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