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시대를 살아가시길
작은 보물
미래에 대한 대화
슬라이드
신의 광대함으로 만물을 아우르는 침묵
글문이 막히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
성스러운 소를 찾아서
성인의 방문
엉뚱한 신에게 받은 계시
시간을 거슬러
악어 꿈
현재를 위한 신화
북위 64도 35.378분, 서경 16도 44.691분
서리처럼 하얀, 세계의 어머니
하얀 거인에게 작별 인사를
증기기관으로 나타난 신
한마디만 더
푸른 바다
만사가 잘 풀리길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 접견실에서 나눈 대화
젖이 흐르는 강
크로코딜루스 소르비아르드나르소니
2050년
미래에 대한 대화
지금 아포칼립스?코로나 이후에 쓴 후기
주
사진 출처
옮긴이의 말 | 불과 얼음과 땅, 그리고 세상의 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숫자와 단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야기다
말하자면 기후변화에 대해 글을 쓰는 유일한 방법은 이 주제 너머로, 옆으로, 아래로, 미래로 가는 것, 개인적이면서도 전 지구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시적이면서도 신화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다. ‘이야기(내러티브’라는 그릇을 선택하게 된 집필 전 일화가 있다. 언젠가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가 저자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은 작가잖아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절박한 이슈에 대해 써보면 어때요? 기후변화 말이에요.” / “그건 과학자들이 할 일 아닌가요?” / “아니요. 과학자들이 과학 소통의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이야기에 이끌려요, 자료가 아니고요.” / “하지만 난 전문가도 아니고, 내가 말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 / “당신이 우리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감정과 정신에 호소하는 방식으로도 시적인 언어로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테고, 세계는 그대로 끝장날 거예요.” 대화를 곱씹으며 저자는 생각한다. 과연 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써나가야 할까.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북유럽 신화 『에다』의 창조 이야기, 마치 『에다』의 쌍둥이 같은 인도 신화 『베다』 이야기, 마그나손의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아이슬란드의 근현대사와 사회 체제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와 중국과 인도와 히말라야 산맥 이야기, 생물학자였던 외삼촌 존과 멸종 위기에 처한 악어 이야기, 죽은 빙하 이야기, 아직 살아 있지만 곧 죽을지도 모르는 빙하 이야기. 사라진 것들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숫자로 볼 때는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들이 이야기로 엮어내니 생생하게 펼쳐진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그나손은 허구의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를 엮어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설득력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