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쓰레기의 범람, 바이러스의 창궐
지속가능성을 넘어 회복의 길을 묻다
생태마을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대안 운동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유럽에서 본격화된 생태마을은 영국의 핀드혼과 인도의 오로빌 같은 대표적인 계획 공동체를 비롯해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로 잘 알려진 라다크 전통마을을 아우른다. 전 세계에 걸쳐 약 1만 개 이상 존재하는 생태마을들은 저마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데, 이를 위한 조직인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Global Ecovillage Network(젠GEN’는 유엔UN에서도 인정하는 단체이다.
저자는 대학 시절부터 유럽의 생태마을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의 생태마을과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 국내에 생태마을이 많이 알려지기 전부터 전 세계 다양한 생태마을을 배우고 경험하던 저자는 젠GEN의 한국 청년 대표로서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학생 시절 동경하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를 비롯해 저명한 연사들을 초청하고 통역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에 생태적 가치를 더 많이 알리고자 했다. 특히 그동안 여러 차례 인연을 맺은 헬레나는 저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들려주었다.
“우리에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에코 리터러시eco-literacy’ 즉, 감수성과 지식이 결합된 생태적 교양이 필요합니다.”
헬레나의 이야기 속에는 저자가 10여 년의 시간 동안 세계 각지의 공동체와 생태마을을 찾아다닌 이유가 담겨 있다. 생태마을에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 삶과 결합된 배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 살아 숨 쉰다. 저자가 바라던 세상, 나누고 싶던 꿈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몇 년 전부터 생태마을에서는 ‘지속’이 아닌 ‘회복’과 ‘재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고 전한다. 더 이상 지속가능성을 말하기에는 우리 인간과 자연은 너무 많이 망가지고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더 분명해진 사실은 우리 모두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