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 황상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300킬로미터를 걷다
고시원을 나와 6개월을 걸었다, 매일 그만두고 싶었다..... 주민수
날마다 이동하는 산속 한 평짜리 허니문 빌라 ..... 박준식, 손지윤
휘트니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다 ..... 윤상태
산티아고냐 피시티냐, 출발부터 꼬일 줄이야 ..... 박종훈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는 운명의 사람처럼 ..... 권현준
바람의 신은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 정힘찬
늘 한 길만 보던 남편, 피시티에서 잠들다 ..... 신선경
지독하게 힘들었던,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 박승규
밤하늘 별을 안주 삼아 소주를 들이켜다 ..... 장진석
그래, 나는 피시티다! ..... 정기건
기록으로 들어가 다시 길을 걷다 ..... 김희남
하이커들의 허기를 채우는 ‘부대찌개 끓이는 천사’ ..... 정 인걸 줄리엔
당신이 알고 싶은 피시티에 대한 모든 것
30문 30답
피시티 용어
피시티 지도 약어
원초적 갈망과 도도한 명랑함으로 극한의 길을 걸어낸 사람들
이 책은 삶의 여러 지점에서 피시티에 대해 알게 되어, 피시티를 꿈꾸다가, 결국 피시티 4300킬로미터를 걸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이다. 노량진 고시원을 탈출해 장거리 하이킹에 도전한 취업준비생, 고급 호텔 허니문을 포기하고 거지꼴로 여행한 신혼부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인생 2막을 선택한 청년 등 각양각색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존재를 압도하는 자연 풍광과 함께 펼쳐진다. 하루 30-40킬로미터씩 걷다가 발에 물집이 생기고 고관절이 덜그럭거리는 육체적 고통에 부딪힌다.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만나 낭패감을 넘어 죽음의 두려움과 싸운다. 시뻘건 사막을 통과해 향긋한 허브향 풍기는 덤불숲을 지나며 나무와 새를 보고 호수의 잔물결에 새삼 감동한다. 밤하늘의 별 운행에 전율하며 깊고 깊은 설산에 올라서는 알몸으로 일출을 맞는다.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그 길을 완주한 사람들의 내밀한 사연과 고군분투한 여정 속에서 그들이 느끼고 깨달은 융숭 깊은 이야기가 무한경쟁과 분투의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또 다른 길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 처음으로 네 명의 하이커가 피시티를 완주했고, 그 이후 해마다 열 명이 넘는 하이커들이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은 피시티를 완주한 열 명의 하이커와 피시티에서 영면한 남편을 대신해 펜을 든 아내, 그리고 삶의 다양성과 사회적 기여를 추구하며 활동하는 트레일 엔젤의 에세이 열두 편과 함께 피시티에 대한 기본 정보까지 담아 피시티 안내서로서 부족함이 없다.
책 속으로
폭풍 검색을 통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알게 되었다. 미국 서부 4300킬로미터를 종주하는 길. 그 길을 완주한 하이커의 강연도 듣고 직접 만났다. 그 이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드디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죽어가던 심장의 불씨가 타올랐다. 2017년 2월, 나는 7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피시티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