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페미니즘, 고통에 말을 걸어주는 행위
1장 엄마를 위한 변명_유숙열
2장 직업이 페미니스트일 수는 없을까_이효린
3장 다가가기 편한 언니로 남고 싶어요_박이경수
4장 죽고 사는 걸 고민했던 사람들이 정치에 나서야 해요_장하나
5장 너의 절망과 나의 절망이 연결될 때_양지혜
6장 이주민 여자가 페미니스트 정치인이 된 사연_고은영
7장 페미니즘은 나의 일용할 양식_조주은
너와 나의 순간들이 이어지고 겹쳐져 만들어진 페미니스트 모먼트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면 다 해결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자들의 삶은 안 바뀌더라고요. 가사노동이나 육아 모두 여성 몫이었어요. 여자들을 성적 존재나 살림하고 애 키우는 사람으로만 받아들이더라고요. 제가 남성 노동자들을 너무 낭만적으로 바라봤어요.”_조주은, (252쪽
너무 좋아 자원활동으로라도 하고 싶던 여성운동을 직업으로 갖게 된 건, 정부가 시민사회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재정적 지원을 해주게 된 것과 연관이 있다._박이경수, (103쪽
잡지 《이프》를 만들고 ‘정치적 흡연가’이자 기자였던 60대 페미니스트인 유숙열, 웹하드 카르텔을 비롯한 사이버성폭력을 추적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3세대 영영페미니스트 조직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활동가 이효린, 대학 내 총여학생회를 시작으로 대전 지역 여성단체의 활동가로 반성매매 운동을 해온 영페미니스트 세대인 박이경수, 대학입시를 거부하고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양지혜, 청년 국회의원을 거쳐 돌봄 민주화를 외치는 당사자 정치 그룹 정치하는엄마들의 활동가로 일하는 장하나,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호명되며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고은영,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가족신화를 해체하는 글을 쓴 저자이자 고위직 여성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주은.
이 일곱 명의 인터뷰이들은 나이도, 직업도, 처한 환경도, 집중하고 있는 의제도 다르다.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는 묶일 수 있지만 어떤 의제에 대해서는 입장도 다를 것이다. 다만 그들은 모두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든 성차별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왔다. “안경 쓴 여자는 재수가 없다”는 이유로 눈이 나빴지만 안경을 쓰지 못했고, 호주제 때문에 어머니의 재혼 이후에도 새아버지와 다른 성을 써야 했던 60대 페미니스트,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며 성폭력적 전화를 받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남성 직원들의 성희롱적 언사에 둘러싸여 일하던 30대 페미니스트, 중학생 때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