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잊혀진 기록, 최재형연구
제1장 러시아 이주와 한인 지도자의 길
1. 시련을 딛고 러시아에 정착
2. 러시아 변방의 한인 지도자로 성장
3. 동포를 위한 삶에서 자신의 길을 찾다
제2장 연해주 국권회복운동을 주도한 항일기업가
1. 조국 독립운동에 참여하기까지
2. 시베리아 최대의 의병 단체, 동의회 총재
3. 연해주 의병의 발흥과 쇠퇴
4. 노선의 전략적 변화와 애국계몽운동
제3장 안중근 의거의 막후 후원자
1. 최재형과 안중근
2. 안중근 의거와 대동공보
3. 최재형의 안중근 의거 후원 관련 기록들
제4장 권업회 활동과 높아지는 일제의 탄압
1. 재러 한인 독립운동의 총결집체, 권업회 총재
2. 대양보 사장
3. 러시아 이주 50주년 준비위원장, 한인의 새로운 결집 도모
4. 일제가 표적으로 삼은 최재형 시대의 인물들
제5장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무총장
1. 러시아혁명기, 한인사회 보전에 총력
2. 종전 이후 국제사회를 통한 독립 노력
3. 시베리아 현장에서 끝까지 투쟁하다
제6장 4월참변과 순국, 그리고 추모
1. 최재형의 최후의 날
2. 독립운동가들의 최재형에 대한 추모
3. 공산주의자 이인섭의 최재형에 대한 기록
4. 4월참변에 대한 자식들의 기억
제7장 최재형에 대한 자녀들의 기록들
1. 최재형 자녀들의 공동기록
2. 전기 자료수집위원회가 최 올가에게 보낸 서신과 답변
3. 최 발렌틴의 고려일보 인터뷰 기록
참고문헌
주
최재형 연보
찾아보기
페치카는 러시아어로 난로라는 뜻으로 최재형의 애칭(愛稱이다. 그는 동포들에게 가장 따뜻한 사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로 인식되었다. 안중근 의거의 숨은 공로자, 시베리아 항일운동의 대부였던 그는 노비출신의 자산가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실천적 항일운동가였다. 잊혀진 기록 최재형이 불멸의 영혼으로 역사속에 새로이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최재형은 1860년대 조선에 큰 흉년이 들어 한인들이 만주, 러시아 등지로 최초의 집단 해외 이주를 했던 시대에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함경도 출신의 노비였다. 이주 후에 그는 러시아 상선을 타고 전 세계를 두루 돌아다닌 뒤에 1900년 의화단사건, 1904년 러일전쟁, 1910년 일제의 조선 강점,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917년 러시아혁명, 1919년 3·1운동 등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20세기 초반의 국내외적인 격랑의 세월 속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간 풍운아이자, 기업인, 독립운동가,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잊혀진 원형이었다.
최재형은 1880년대 러시아에 귀화한 뒤 그 지역의 한인 자치기구의 책임자인 도헌(都憲과 기업인으로 성장하여 재러 한인 사회를 이끈 대표적인 지도자였으며,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가장 신망을 받은 친러 인사였다. 그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적극적으로 항일투쟁에 참여했고, 1920년 시베리아에 출병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될 때까지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전설적인 영웅의 이름을 남겼다.
즉, 1900년대에는 러시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의병 조직인 동의회의 총재로서 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된 민족 언론인 『대동공보』와 『대양보』의 사장을 역임했으며, 1910년대 초반에는 권업회 총재,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대한국민의회 명예회장으로 활약하는 등 1900년대부터 1920년까지 러시아 지역에서 조직된 주요 단체의 책임자로 일했다. 최재형이야말로 우리나라 초기 독립운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3·1운동 이